한국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 만화는..일본의 유명 게임 잡지 패미컴 통신에 연재되었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패미컴 통신이라면, 일본 비디오 게임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대부분 들어봤을것이다. 애니메이션 잡지에 뉴 타입이 있다면, 게임계에는 패미컴 통신이 있다. 이하 패미통이라고 부르겠다.

이 만화에 대한 점수들을 보게 되었는데..썩 좋지도 않았다. 한 두권짜리면 속는 셈치고 사보겠는데, 14권이나 된다.
그러다가 절판되서 덤핑이 되었다. 참 빨리도 절판된다. 역시 시공사. 권당 1000원. 표지도 귀엽고..패미통 연재작이잖아? 좋아. 전권을 질렀다. (전권 단위로만 팔았는 데다가, 어차피 덤핑 끝나면 절판이 되는 상태라, 한 권씩 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torte.jpg
그리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사이즈 비교는 생략하지만, 척 봐도 얇아보인다.



그리고...막강하게 후회했다.

이게 뭐야!! 그림체는 귀엽다. 근데 그뿐이잖아? 막무가내 스토리에다가 툭하면 죽였다가 마법으로 에잇. 하고 금방 살려내고. 스토리 막힌다 싶으면 새로운 마녀만 추가하기 바쁘고. 거의 한 권에 한 명씩 나오네? 이러다 14명까지 등장하는 거 아냐? 게다가 혐오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와? 거기에 내가 싫어하는 캐릭터가 잘 되고, 그나마 응원하는 캐릭터는 맨날 당하고.


만 사천원 날렸다 ㅈㄱ


5권까지 읽고 나서도 이랬다. 그나마 돈이 아까워서 읽었다. 팔아버리더라도 다 읽긴 해야 뽕을 뽑지. 게다가, 보니까 중고로 팔릴만한 책도 아니야. 큰일이군. 그나마..만화가 짧아서 금방금방 읽을수가 있다. 그래서 후다닥 다 읽고 봉인하려고 했었다.

하, 하지만!! 이것은!!??
재미있다?? 6권, 7권 들어가면서 점점 재미가 붙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이 만화를 읽는 법을 알았다. 너무 심각하고 진지하게 이 만화를 보면 안 된다. 워낙 막무가내 전개라 이성적으로 읽으면 기분만 상한다. 그냥 어깨에 힘을 쭉 빼고..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하하 웃으면 끝이다. 깊게 생각하면 엄청나게 재미없다.
두 번째는..만화 자체가 안정되었다. 스토리 막힌다 싶으면 새 캐릭터만 집어넣다가... 한 6권쯤 부터는 더 이상 신 캐릭터 남발이 없어진다. 작가가, '좋아. 이정도 등장했으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만들수 있어' 라고 생각했는지.. 등장한 캐릭터들로 이리저리 스토리를 만드는데 다 재밌다.

아무튼 그 뒤로는 끝까지 재미있었다. (결말만큼은 C급 이었다) 일괄 구매가 성공한 얼마 안 되는 경우였다. 이것 외에도 몇 번 미친척하고 만화를 일괄 구매한 적이 있었으나 이 만큼 '일괄 구매였기 때문에 성공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만약 한 3권까지만 샀다면...틀림없이 난 이 만화를 되팔았거나, 아니면 팔리질 않아, 억지로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토르테는 어떤 내용?


이 만화는 패미통 연재 만화 답게(?) 배경도 패미통 회사이다. 일단 설정은 독특하면서도 괜찮다.
그렇지만, 패미통 회사내에서 생기는 재미있는 회사 에피소드..같은게 아니라, 회사 내에 마녀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좌우충돌 바람 잘 날 없는 얘기들이다. 일반적인 회사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OL, 사장, 눈치보며 일하는 직원 ..그런건 전혀 없다. 차라리 학원물에 더 가깝다고 해야하나? 주인공들도 회사 직원 치고는 굉장히 어리다.
마녀라고해서 무조건 나쁜 존재도 아니고, 좋은 존재라고만 하기도 어려운..아직은 어린 꼬마 마녀들. 일단은 '인간을 돕기 위해' 파견된 소녀들이지만..마법이 미숙해서 해만 끼치는 일들도 잔뜩.
하지만, 패미통 편집부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지거나 무시당하는 일 없이 어느새인가 일원으로 받아들여 지는데..

여기까진 참 재미도 없는 스토리 설명이었다. 어차피 이 만화는 코믹 만화이고,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다.게다가 스토리는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 스토리만 봐선 별로 재미없게 보인다.

아무튼, 패미통 회사 내라고는 해도, 기본적으론 꼬마마녀 물이라 패미통이라는게 그렇게까지 비중있게 다가오진 않지만. 가끔은 게임 얘기도 나오니, 비디오 게임 매니아들은 '오, 이거 알아 알아' '그래, 반다이랑 세가가 합병할뻔 했었지?' 하는 일들도 가끔 있을듯? 물론 1권에 1편 미만.




만화의 구성


패미통은 주간 잡지이다. 따라서 만화도 주간으로 연재되었는데..아무래도 전문 만화 잡지가 아니라서 조금 다른 점들이 있다.
일단 만화의 판형이다. 이 만화는 3:4 정도의 사이즈인 일반 만화책들과는 달리 1:1정도의 정사각형 사이즈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컷도 작은 컷 기준으로 3X3 정도의 배열인게 보통이다. (일반 만화책은 2X3 정도) 그렇다고 해도 사이즈가 큰 건 아니니 컷을 큼지막하게 그리는 경우가 있어 내용이 세밀하게 진행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
보통 주간지는 격주나 월간지에 비해 페이지 숫자가 적다. 그만큼 자주 나오니까 당연한 일이다. 이 만화는 더욱 페이지 숫자가 적다. 1회 분량이 주간지의 2/3 정도 분량? 매우 짤막짤막하고..그래서 만화가 옴니버스 구성이긴 하나, 한 회만에 끝나는 얘기가 더 적다.
단행본 두께도 얇다. 이런 느린 연재로 두께마저 타 만화와 똑같으면 반 년에 한 권 나올듯.. 컷 분배도 큼지막해서 금방금방 읽어버린다. 그 대신이랄까..주석 집이 따로 있다. 만화에서 의문사항이라던가, 뭔가 코멘트를 하고 싶지만, 만화의 흐름을 깰 수 없어 원고엔 삽입할 수 없던 내용들을 단행본 끝에 페이지별로 다 코멘트 해놓은 것이다. 넘기면서 읽기가 귀찮긴 하나, 쏠쏠한 내용도 가끔 들어있다.




재미의 포인트?


이 만화는 코믹물. 부담없이 웃으면 된다. 중간중간 현실성이고 뭐고 다 날려먹는 난잡한 전개도 많고, 좀 안 된다 싶으면 마법이다!! 라는 설정도 당황스럽지만. 코믹 만화니까 그런건 넘어가두자.
하지만, 사실 이 만화는 개인차가 심하다고 본다. 재미있다면 재미있겠지만. 맞지 않는 사람에겐 영 맞지 않을 것이다. '애들이 설치는 내용'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안 맞을듯. 작가도 상당히..자기 스타일이 강하고.
암튼 이 만화는 테클을 걸면 안 된다. 테클을 걸면 걸수록 재미 없어지는 만화다. 어깨에 힘을 빼고 내용만 보면 된다.




무엇이 단점인가??

단점은 맨 위에 적나라하게 설명해놨으니 생략한다. 솔직히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금봐도 1권은 좀 그렇긴 하다.
게다가 결말은...작가도 급하게 끝냈다고 인정했지만.. 진짜 아니다.




마치며

콘도 씨의 작품중 '흑란' 이란 만화가 있다. 정식 발매 되었다. 일단 1권을 사봤는데 (토르테만 믿고) 그냥 평작수준이었다.
하기야, 토르테도 1권만 봤다면 절대로 사지 않았겠지만..아무튼 그래서 후속권은 안 산채로 그대로 절판되었다. (이놈의 만화책은 음식도 아닌 주제에 유통 기한이 짧아서..)

최근 콘도 씨의 신작이 나오질 않고 있다....정확히 말하면 일본에는 잘만 단행본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 들어오는건 0이라는 거다.
옛날 대여점이 판을 치고 다녔을때는 별의별 듣보잡 만화까지 죄다 번역해나오더니..요즘 시장이 개판되고, 대여점도 안 사주고 반품이나 쳐 했싸니까 한국에 출판되는 만화는 어느정도 흥행이 보장된 만화뿐이다.
솔직히, 토르테만해도..대여점이 아니었다면 안 나왔을 듣보잡이기도 하다. 취향이 마이너한 나로서는, 아무 만화나 다 번역했던 그때가 차라리 더 좋았었다.
그 시기가 지난 이상, 이제 콘도 씨의 작품은 영원히 정식 발매가 안 될지도 모른다..일본에서 꽤 높은 판매량을 팔아내지 않는 이상.
아무튼, 나로서는 기적이 일어나서 이 분의 다른 작품들도 정식 발매가 되길 바랄 뿐이다. 물론 일본어를 배우는게 더 빠를것이다.

시공사 숨겨둔 비자금도 많은데 만화 규모는 갈수록 축소하는 이유가 뭐지? 부익부 빈익빈인가?
아무튼 저것들은 처음부터 만화 시장에 손을 대선 안 됐다.





다음 작품 : 게임 - 코룸 3

http://ttkti.ivyro.net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