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가지!! BM98은 절대로 비트매니아의 에뮬이 아니다. 당시 에뮬의 개념이 막 도입됐던 시기라 혼란이 있었는데. 이름이 비슷하고 게임 방식이 같은 것일 뿐, 에뮬레이터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만약 BM98이 비트매니아의 에뮬이면 EZ2DJ나 DJMAX도 비트매니아의 에뮬이다.
BM98은 비트매니아 98이 아니고, Be Music 98 이다!!
BM98은 90년대 후반에 나와서 한 시대를 섭렵한?? 리듬 게임이다. 내가 이 게임을 알게 된건 99년이었다. 음악을 만드는 게임이라니..흥미가 생겨서 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았다.
그런데, BM98의 재미는 곡의 퀄리티로 결정되지 않는가? 그때만해도 난 모뎀을 쓰고 있었고. 용량이 큰 음악은 받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받은 곡이라고는 MID파일로 되어있는 이름도, 재미도 없는 곡들. 그걸로 몇 번 해보고는 '재미없네?' 하고 곧 지워버렸다.
그리고 전용선 시대가 온 후. 다시 이 게임을 접한 뒤. 그대로 빠져버렸다!
한 1년정도 하고 지우게 됐지만..2년쯤 지나자 다시 맹렬하게 하고 싶어 또 다시 구해서 설치. 그 이후로 몇 개월동안 한 번도 안 하는 중단기가 몇번 오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지우지 않고 가끔씩 플레이 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전설이 되었다.
XP에서도 쌩쌩하게 돌아가는 최강의 프로그램이다!!
BM98??
이 게임은 비트매니아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공개 프로그램이다. 당시 국내에는 비트매니아가 정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고. 모방작 EZ2DJ가 인기를 얻어가던 시절이었다. (한국 곡 VS 외국 곡. 아는 곡 VS 모르는 곡. 상대가 될 수가 없다.)그럴때 컴퓨터로 등장하여 무료로 즐길수 있는 리듬 액션 게임. 이 게임은 나름대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당시만 해도 불법복제가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 완전 무료였는데다가 '오락실에서 500원하는 게임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는 유혹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히트 친 편이었다. 상당수 PC방에도 깔려 있을 정도 였고. 반 애들중에서도 하는 애들이 꽤 있던 시절이었다.
누가 생각했는지..비트매니아의 키 배열이 키보드 Z,S,X,D,C와 매우 흡사하다는것에서 만들어진 이 게임은. 비트매니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를 자랑했다. (사실 비트매니아가 아이디어가 획기적인 게임이었지, 프로그래밍 자체가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건 아니었기에)
한국 시장이 원래 시대가 지난 게임은 철저히 외면받는 곳이라,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 묻혀 사라졌지만..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곡 제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매니아층이 있는 게임이다. 이 BM98의 인기에 힘입어 완벽 호환이 되는 타 프로그램들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제작된 프로그램이 있는데 믹스웨이버, 리듬 잇이 그 대표적이다. 물론 일본에도 BM98말고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자, 소개는 대략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이 게임에대해 얘기해보자.
하는 방법??
이 게임이 에뮬레이터라고 불렸던 이유 중 하나는.'롬파일'과 같이 '음악 파일'을 구해야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체만으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구동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본체 아래의 폴더에다 음악 파일의 압축을 풀어 넣으면 된다. 단, 이때 폴더 하나를 만들고 나서 넣어야 한다는게 포인트. 에뮬처럼 그냥 실행->롬파일 선택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설치가 어려워 초보자는 접근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프로그램에서 곡 선택을 하면 되는데. 기본적으로는 z,s,x,d,c 와 스페이스 키를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한다. 내려오는 노트에 맞춰서 버튼만 누르면 되는 것.
참고로 LCD모니터는 아무리 고급형이라도 CRT모니터에 비해 반응속도가 늦기 때문에 진정한 리듬 액션 매니아라면 CRT를...(물론 난 LCD-_-;;...good만 나오면 되지?)
비트매니아와의 차이
비트매니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스크레치를 들 수 있겠다. 비트매니아에서는 버튼을 누르면서 스크레치를 돌리기가 굉장히 어렵다. 보통 스크레치가 나오면 한 손으로는 버튼을 누르면서, 한 손을 옆으로 날려(?) 돌린다. 그래서 스크레치는 간간히 사용될 뿐이고, 자주 쓸 수가 없다. (그나마 비트매니아 1은 5키지만, II DX는 7키라서 더욱 그렇다)
그에비해 BM98은 스크레치의 사용이 간편하다. 스페이스 바 버튼이 C키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버튼 누르며 스페이스 누르는게 쉬운 편이다. 그래서 스크레치가 남발되는 음악 파일이 많다. (거의 6번째 버튼으로 사용되는 곡도 많다)
그 차이가 꽤 많이 크다. 그러니까..나 같은 경우 BM98을 더 재밌게 즐기고자 PS용 비트매니아 컨트롤러까지 샀다. 스크레치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저가형 싸구려 컨트롤러를 하나 샀었는데...도무지 스크레치를 소화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오토로 넣고 해야만 할 정도였다.
즉, 이 게임은 비트콘으로 즐기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곡마다 다르지만) 또..이건 내가 비트매니아를 많이 안 해봐서 확언은 못하겠는데. 노트 배열도 좀 (키보드와 비트콘 특성상) 다른것 같다.
키보드는 크기가 작아서 왼손으로는 S,D키를 오른손으로는 Z,X,C키를 누르는게 보통이다.(혹은 한 손으로 하거나) 하지만 비트콘은 크기가 커서 그렇게 놓고 치기가 불편할 수 있다. 사람에따라 왼손 Z,S(에 대응하는 키) 오른손 X,D,C키를 누를수도 있다. 특히 II DX로 가면..보통 자주 쓰이는 배열이, 왼손 : 스크레치, Z,S 오른손 : X,D,C,F,V 이런식으로 되기 때문에..결과적으로 노트 배열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BM98에서는 계단식 배열이 자주 나온다. 즉, Z,S,X,D,C,D,X,S,Z 이런식으로 순서대로 번갈아 치는 것이다. 하지만 비트매니아에서는 손 배열상 그렇게 만들면 치기가 매우 난감하다. V어나더 등에서 그런 배열이 나오긴 하지만..쉽지가 않다.
아니 물론, 본인이 BM98, 비트매니아의 모든 곡을 다 해본건 아니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리고 또 차이가..대부분의 저가형 키보드에서는. Z,S,X,D,C가 동시에 안 눌린다는 것이다. 일명 키 충돌 현상이다.
보통 3개정도를 동시에 누르면 안 먹히는 키가 나오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곡들은 그런거 신경 안 쓰고 노트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치기가 매우 난감하다.
본인의 경우 키 배열을 교묘하게 바꿔서 성공하였다. (고가형 키보드에서는 키 충돌이 없지만, 비트콘보다 비싼 키보드를 살 수는 없으니;)
이 정도의 차이를 둘 수가 있겠다.
BM98외 다른 구동 프로그램??
BM98이 원조격 프로그램이긴 하나, 요즘 BM98을 하는 사람들중 정말로 BM98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유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제일 큰 문제가..1. 키 바꾸기가 어렵다. (버그가 있는듯.) 2. 노래 선택하기가 불편하다.
특히 2번이 심각하다. 게임 특성상 음악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는 터라..보통 50곡 이상은 보유하고 플레이 하게 된다. 그중 같은 곡이라도 난이도에 따라 2~5가지 버전이 있는게 보통이라. 실제 선택할수 있는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걸 비트매니아 1처럼 일일히 한 곡 한 곡 넘겨가며 선택하는건 엄청나게 괴롭다. 리스트가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비트매니아도 같은 이유로 II DX부터는 리스트형식으로 바뀌었다.)

믹스 웨이버..나만의 본좌이다...
...정말 나만 쓰는건 아닐것이다. 이 멋진 프로그램을.
그래서 다들 리듬 잇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BM98보다 훨씬 강력한 비쥬얼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나의 경우 리듬 잇은, 정상적으로 실행이 되지 않아, '믹스 웨이버' 라는 프로그램을 쓴다. 리듬 잇보다 훨씬 먼저 나온. 아마 국내 최초 BMS 재생기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7버튼 지원, 세퍼레이트 버튼 지원. 곡 리스트 형식으로 출력. 등등. 많은 점에서 BM98을 압도했었다. 이것에 익숙해지자니 다른 프로그램을 쓰기가 어려웠다. 특히나, 이 프로그램은 노트가 내려오는 창이 굉장히 길다. 노트간의 간격도 그만큼 널찍하다. 그래서 BM98보다 곡 해석이 훨씬 쉽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비트매니아 1, II DX 둘 다 너무 창이 너무 짧다..) 믹스 웨이버 2도 나왔으나 베타에서 개발이 멈췄고, 베타 버전은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그냥 1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도 BMS재생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니, 원산지 일본은 말할것도 없다. 수 많은 프로그램이 나와있고. 아직도 개발중이다. 개중에는 비트매니아 II DX와 완전히 흡사한 인터페이스도 있다..
아무튼 나는 믹스웨이버를 추천한다. 대부분의 곡들이 BM98보다 난이도가 낮다. 이게 좀 문제이긴 하다. 클리어 해도 '진짜' 클리어 했다는 기분이 안 들어서..(즉, 더 쉽게 클리어가 된다.)
추천 음악역시 BM98류는 음악이 생명이다. 여기서는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명곡들을 써보겠다.
선곡 조건은. 일단 노래가 좋아야 하고. 노트 배치가 좋아야 하고. 립싱크가 아니어야 한다.(립싱크 = MIDI로만 되어있는 파일. 건반을 누르든 안 누르든 똑같은 음악이 나온다. 타격감 0)
Contradanza - 아마 이 곡이 있었기에 한동안 하다가 접었던 BM98을 다시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유명한 클래식곡이 원곡으로, 들으면 누구나 '아, 이곡?' 하게 될 것이다.
난이도가 딱 초보와 중수의 경계에 있다. 이 곡을 클리어한다면 중수의 레벨에 접어들었다고 자부해도 좋다. ..물론 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금은 다 보이는 노트가 그때는 어찌나 빨라 보이던지..이 곡을 깨느라 몇 년이 걸렸던가. 아무튼 곡 자체도 좋고, 난이도도 좋고. 노트 하나하나에 딱딱 대응되서 정말로 '치는 맛 나는' 노래이다.
Close to you - BM98 초창기 유저라면 다 이름을 들어봤을 노래다. 그리고 어려운 난이도로도 유명했다. 같은 반 친구가 내가 BM얘기를 했을때 '너 클로스 투 유 깨?' 라고 말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너무 노래가 느려서 이 노래를 안 했었고.(초반에는 조금 느리다) 비교적 최근에 해보게 됐는데..이미 실력이 올라있어서 인지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어쨌든 노래가 좋아서 그 뒤로도 가끔 한다.
..그런데 이거 자작곡인줄 알았는데 드라마 주제가라는 얘기가 있다. 어떤게 원조인지. 삭제할지도....
Microsoft Product Team! - 이건 정말로 해괴망측하고 괴상하면서도 좋은 노래다. 왜 이름이 저런지는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왠지 윈도우 효과음으로만 구성이 된 듯한 느낌이다.
굉장히 계단식 노트가 많고 쉴새없이 이어지는 노트가 당황하게 만든다. 반복 플레이 하면 곧 깰 수 있지만..최고 난이도는 못 깨겠다.
내가 구한것은 98버전, me버전이 있는데. me버전이 좀 더 쉽고 부드럽다. 아무튼 콘트라댄저를 클리어 하고도 몇 번 반복 하고서 깼으니..그 전에 접했으면 어땠을지.
터키행진곡 - 터키행진곡은 여러 버전이 있는데..여기서 말하는건 0.99라고 되어있는 버전이다. 콘트라댄저보단 훨씬 어렵지만, easy라서 판정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콘트라댄저를 클리어 한다면 조금만 연습해도 곧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끊이지 않고 내려오는 노트를 바라보면..치고있는 내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명곡이다-_-;;
Platinum - 이건 곡 이름이 아니라, 곡 묶음 이름이다. 국내에 얼마 안 되는 BMS 제작자중 한 분이신 G.S.H님이 만드신 클래식 곡 모음이다. (한 세트이다)
이건 정말로...BM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해 봐야 한다. 명 클래식곡들.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음악. 게다가 황홀할정도의 노트 배치. 노래마다 난이도도 다 달라서..BM시작한지 1주일도 안 된 초보가 깰 수 있을만한 곡부터, 왠만한 BM매니아쯤 되어야 클리어가 가능한 고난이도의 곡들도 있다.
아무튼...이건 꼭 해봐야 한다.
단점이라면...BPM이 멋대로 변하는 것 좀 줄었으면 좋겠다! 특히 엘리제를 위하여. 속도 왔다갔다 하는것 때문에 못깨겠다.
CANON - 캐논은 유명하니만큼 종류가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건 RED_EYE님이 만든 캐논이다.
난이도가 두 가지 버전이 있어 입맛대로 고를수 있고..클라이맥스 부분의 부드럽게 이어지는 노트는...치면서 쾌락을 느낄수 있다!! 다만, 초반에 3키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키 배치를 바꾸지 않는이상 좀 골치 아플것이다.
이 곡 말고도 G.S.H님의 캐논도 좋다. (위 플래티넘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음)
일본 아마추어분들이 만든(혹은 만들어지고 있는) 곡들 중 고퀄리티의 곡들이 많다는데..그쪽 정보는 잘 몰라서..나 역시 정보를 얻고 싶다.
마치며.
BM98은 이름 그대로 98년도에 제작된 프로그램. 이제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플레이할 정도로 질리질 않는 게임인 것 같다. 오락실의 비트 매니아가 아직도 똑같은 시스템으로 시리즈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은..리듬 게임의 매력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이 BM98이 너무 재미있어서..플스로 나온 비트매니아 베스트 힛츠, II DX 4th, II DX 9th. 세 개나 되는 게임을 샀었고. 비트콘만 두 개를 샀었지만. (그래봐야 정품 비트콘 하나보다 더 싸다;;) 아무래도 BM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그렇게 큰 재미를 느낄수 없었다. (특히 7키 라는게...너무 어려워!!)
아, 그 외에도 포켓용으로 나온 휴대용 비트매니아도 샀다. 요건 꽤 재미있다. 타격감도 확실히 있고, 스크래치 돌리는 것도 재밌고..기록이 저장되지 않는다는게 치명적이지만.
아무튼 리듬 게임은 많다. 비트매니아를 모방한 게임도 여러가지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 BM98을 이렇게 얘기하는건 단순히 공개 작품이라서가 아니라..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글쎄..내가 이 BM98을 언제까지 플레이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꽤 오랜 기간동안은 계속해서 깔아두지 않을까...생각한다.
다음 작품 : 만화 - 꼬마마녀 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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