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Tolk란에서 제일 비중이 적을 것이다. 일단, 영화 산업이 하도 발달해서, 리뷰나 평가. 추천 영화 같은 글이 너무 흔한 세상이라, 굳이 tolk란을 통해 추천 글을 쓰는 의미도 거의 없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내가 영화를 그다지 보질 않는다. 기회가 되면 보고, 안 되면 안 보는 식이라. 찾아다니면서 보는 영화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 다음의 영화 이야기는 한참 후에나 쓸듯하다.

이 작품 신데렐라 맨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다. 사실 보기 전엔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영화였다. 군대 가기 얼마 전 2005년 가을. 극장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웰컴 투 동막골'이 인기 절정을 달리던 때였지만. 왠지 난 그 영화가 땡기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영화 없나. 찾아보니
제대로 아는 영화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뒤져보니, 개봉 영화들중 평가가 좋았던게 신데렐라 맨과 '더 독' 이 있었는데. 전에 글래디에이터를 재밌게 봐서,
러셀 크로우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 따뜻한 영화 등등의 평가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었다. 스토리도 아주 대강만 흝어본 채.
(많이 알면 재미없으니까)
그런데..이 영화를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적이 없다. '실미도'는 안구에 습기가 차긴 했으나, 딱, 그 정도였고. 영화 말고도 소설, 게임, 만화 등등. 눈물 흘려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는 울지 않을수가 없었다. 팜플렛을 보면, 미국에서 시사회 하던 때 '이 영화 보고 재미 없으면 환불한다.' 고 해놨는데, 보고 나온
관중들이 죄다 울면서 나왔다던가. 그런 말도 적혀있었다. 정말 그럴만 하다. 그때, '남자가 극장에서 울수도 없고.' 해서(남녀 차별 세상?)억지로 눈물 참느라
혼났지만. 혼자 집에서 봤으면 어땠을지.
보통 눈물 나는 스토리는, 여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 품에 안겨 최루성 대사를 남발했을때 눈물을 짜낸다. 대표적인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같은 이야기다. (이건, 읽어보면 알지만 전형적인 미소녀물같은 스토리다.) 그렇지만 이건 그런 얘기와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은 권투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나이고. 이미 결혼도 했고, 부인이 병약 숙녀(?)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완전 남성 드라마(마초물?)인데. 그런데도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얘기라니. 신기하지
않는가? (북두신권을 보면서 우는 경우는 없듯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작품은 복싱물이다. 물론, 권투 영화라고 한다면 '이색기 영화 헛본거네.' 라는 말 듣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권투 얘기이다.
20세기 초. 한창 권투가 인기의 절정을 달리던 때. 그 이후의 대공황. 그 시기를 다루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굉장히 리얼하다. 대공황시기의
아픔. 권투라는 종목. 가정을 위하는 가장. 그런 내용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스토리를 자세히 말하면 재미가 반감되므로 생략한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이 짱을 향해 달리는' 스토리긴 하지만.. 그저, '싸워서 이꼈따. 끗'이딴 얘기가 아닌.
잘 짜여진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 연출력등도 상당하다. 만약, 3D그래픽 기술이 최대로
발달해서, 배우들 대신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이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긴 힘들것이다. 거의,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연기력. 게다가 연출. 권투 하는 장면을 보고 있을때, 마치 주인공이 맞으면 내가 맞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3D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영화도 아닌데,
거의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주인공이 이겨나가는 과정이, 마치 만화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가만히 보면 그런 '강해지는' 과정조차 사실적이라 놀랍다. (사실, 그 부분은 가공했다는 느낌이 많이 나긴 하지만.)
이 작품이 하도 감동적이라..입대한 후에 DVD로 발매 되었는데, 전역때까지 못 기다리고 100일휴가때 사버렸다. 물론 그걸 본 건 전역 후였다. 아무래도..그 짧은 휴가 시간에 이미 본 영화를 또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영화 DVD를 산 것 자체가 몇 되지도 않고. 그중에서 정가 주고 산건 이게 최초이자 마지막이다(현재로선)
그리고 책도 나왔기에 샀다. 그러나...아쉬운건 책이 자서전이나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진게 아닌. 주인공 짐 브래독에 대한 기사 형식으로 되어 있다. 거의 다큐멘터리 같이 되어있다는 느낌? 원작인 논픽션을 영화로 옮긴게 아니라, 감독이 아애 새로운 작품을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내용도 딱딱하고 지루하며,(게다가 시대 순서대로 나열 되어있는것도 아니다.) 다 읽지도 못했다. 언젠가는 보고 싶지만. 이 세상에 널려있는 명작 소설들 볼 시간도 부족한지라, 아마도 책장에서 고이 잠든채 못 일어나는 백설공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DVD에는 잘려나간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잔인하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마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어서 덜 중요한 부분들을 삭제한 것이리라. 그렇다 해도 내용 이해에 꽤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그 스페셜 영상 만으로도 DVD의 구입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따뜻한 가족영화. 진정한 '남자'. 좋은 남편 + 아버지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곧바로 DVD를!! ..사는건 무리라도, 최소한 가까운 비디오점이라도 방문하시라.
이걸 Divx같은걸로 본다면. 밝게 빛나는 큰 별을, 선글라스 끼고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일이니.
다음 작품 : 게임 - 악튜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