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미소녀 게임을 찾다가 어쩌다 '그지위'를 알게 됐는데요.
(육성 미소녀를 검색했는데 그지위가 왜 나왔는지는 의문_-)
여기 들어와 보니까 예전에 재밌게 했던
피랍일지를 만드셨던 분이더라구요.
정말 정말 반가웠습니다.

3부를 전부 플레이 해놓고 보니까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들면서
후기로 쓸말이 참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금새 까먹었네요.

두서없이 쓰자면 우선 의문점이
'경호'는 주인공의 망상에서 설정했던 인물이 마땅히 없어서
원래는 없는 인물인데
악마?가 창조해낸 정보캐릭터를 담당하는 인물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작년에 음악시간에 이상한 노래를 불러서 유명해 졌다는 것도
경호라는 정보캐릭터가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설정인가요?
ㅈㄴ 디테일한 악마군.

단지 경호가 주인공의 망상에 있던 인물을 창조해낸것일 뿐이라면
왜 2주차에선 주인공이 경호의 몸속으로 들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별 도움은 안됐지만) 기능?을 얻었던 거죠?
단순히 악마가 게임을 더 흥미진진하게 하기 위해서?
아니면 예슬이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 근데 기억이 그대로 있는 상태로 2주차로 갔으니
태진이인 상태로 2주차로 보내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원래세계에서 내기의 무대인 1주차로 갔을 때 맨처음 경호는 태진이가 속에 들어가 있는 경호가 아니라 단지 캐릭터상 경호일 뿐이고
그 1주차의 내기의 무대인 2주차가 됐을 때부터 태진이가 경호속에 들어가게 된건가요?

악만데 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려 준건가요?
비록 행복해 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상황은 악화되어 반복만 됐을 뿐이지만
힘든상황에서 발버둥치는걸 구경하며 낄낄거릴 생각이었다면
나쁘게 상황을 몰아가면 될텐데 직접적으로 관여를 한건 아니었다고 했잖아요?

아! 그리고 틀을 보자면 {원래세계(1주차->2주차 23번 반복)원래세계} 이렇게 돌아온거 잖아요.
1주차 내기에서 지게되면 상황을 더 악화 시켜 원래세계로 보내겠다고 해서
2주차에서 다시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도 결국 똑같은 결과를 23번이나 얻어서 23번이나 반복한거잖아요?
즉, 2주차에서 내기에서 졌잖아요? 근데 왜 원래세계로 보내주지 않고 다시 1주차, 2주차를 23번이나 반복했던거죠?

주인공은 예진이를 이중인격이라고 알고있으나
현실에선 조폭의 딸인건 맞지만 예진이 말이라면 껌뻑 죽는 오빠나 아빠도 없고
쌀쌀맞고 이성적이고 냉정하긴 하지만
흉폭하지 않은 예슬이란 캐릭터는 어떻게 튀어나온거죠?
번외편에선 예진=예슬, 즉, 이중인격이 아닌걸로 나오는데...
이건 주인공이 반문하려다가
자기가 예슬이를 각성시킨것으로 생각하고 반문하지 않아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네요.
주인공은 저런 설정의 캐릭터를 원하진 않았는데;

쓰고보니 궁금한점 투성이네ㅋㅋ

첫번째 부제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악마가 있다.
여기서 악마는 예슬이를 말한것 같고
두번째 부제인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마녀가 있다.
에서 마녀는 미림인 것까진 이해하는데요.
세번째 부제인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마왕이 있다.
에서 마왕은 이진기인가요?
아님 학교사람들?
아님 아무도 구하지 못한 자기자신?

당연히 이진기일꺼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했는데
1번,2번에 비해 뭔가 부제와의 개연성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직접적인 연결이 힘들었습니다.

이진기가 어머니를 얻기위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혜미를 꼬여낸것은 나쁜짓이긴 하나
솔직히 그 전보다 주인공이 힘들어 하는 표현이 부족해보였습니다.
이진기가 나쁜짓을 한 것보다
49제도 치르지 않았는데 다른남자와 관계를 맺고 결혼할 꺼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어머니와
새아빠로 맞을 사람을 욕하지 말고 좋은 사람이라며 자신이 성폭행 당할뻔했던 상황을 도와주었던 오빠에게 화까지 내는 혜미가 이상하게 비춰져서
솔직히 '이진기보다 이사람들이 이상해'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그렇게 만든건 이진기라서 이진기가 나쁜놈이겠지만
단지 예슬이의 '이진기가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 라는 말로는 저 두사람, 그리고 이진기 주변의 여자들이
이진기에게 매료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이진기의 나쁜점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교에서의 현실적인 세태와 학생들, 교사들의 태도들이 와닿아 그들이 더 나쁘게 느껴져서
부제에서의 마왕은 누구인가 고민됐네요.
아니면 정말 아무도 지키지 못한 주인공인지(정말 따지고 보면 제일 나쁠 수 있으므로) 정말 헷갈리네요.


마지막에 주인공이 행동력 있는 모습을 보인건 속이 후련했습니다.
비록 이진기에게 직접적으로 대항한건 없지만
그동안 불행하다고 생각했던게
주인공 스스로가 소극적이고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어'
라고 치부해버리고 복종하거나 무서워 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레이 하는 저마저도 '그래, 흡혈귄데...특수 능력이 저렇게 많은 사기캔데...어떻게 이기겠어'
아니면 '아빠와 오빠에게 사랑받는 큰 규모의 조직폭력배의 딸!! 에게서 어떻게 벗어나겠어...'
라고 생각해 버리게 됐던 거 같아요.


근데 참 판타지적이면서도 현실적이어서
예슬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이야기라던지, 이진기에게 직접적으로 대항할 수 없는 이유라던지 하는게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작가님이야말로 심리를 잘 이용하시는듯ㅋㅋ

4부 이야기 시놉시스를 다른 게시판에서 본 것 같은데
게임 끝에 4부는 안하실꺼라고 하셔서 굉장히 아쉽네요ㅜ
근데 여기 게시판을 보니까 다시 하실것 같기도 하고,
만약에 4부 이야기를 추가해서 게임을 다시 만드신다면
정말정말 다시 하고 싶습니다.

정말정말 좋은 게임 감사드려요~
오싹하면서도 즐거우면서도 복잡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플레이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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