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 나는 기시 유스케라는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름만 언뜻 들어봤을뿐 다른 작품도 보지 못했고, 이 작품이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지만 그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유명한 작품이고, 워낙 저렴하게 풀리는 바람에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안 샀으면 내 인생의 일부를 손해본 채로 살게 되었을 것이다.
아래 모방범과 화차의 리뷰를 보면 알 수 있듯, 나는 미야베 미유키 여사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검은 집을 보고 나서, 잠시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으니..'세계는 넓고 명작가는 많다.' 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가장 무서운건 인간의 마음이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글 중에 위와 비슷한 문구도 있다. 과연 그 말이 맞다.
개인적으로 나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실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도 1,2주차와 3부를 통해 각각 한 명씩,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등장 인물을 그리면서 '인간의 무서움'을 보이려고 했었다. (2주차는 대실패였지만.)
이 작품도 그런 의미에선 나와 비슷한 시도를 한 것이지만. 퀄리티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 작품에선 정말 철저하게 악마를 그리고 있다. 어설픈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약간은 정감있고, 때로는 착한 모습도 보이는 멋진 악역따위가 아닌. 정말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최악의 악마. 그 것이 작품 안에 있다.
아주 평범하고 착실한 주인공이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너무나도 감정 이입 되어, 마치 적에게 쫓기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공포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주인공의 눈을 통해 해당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면,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에 숨을 쉬는 것 마저 주저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된다.
작품을 보다보면...자기 집 안방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만약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었다면? 아마 작품을 2/3 읽기도 전에 이미 처참한 몰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 이제 끝났구나. 그래도 해피 엔딩이군. 역시 주인공은 안 죽는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하게 될, 마지막 에필로그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변화는 것을 보며.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소설. 그것이 이 검은 집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유리 망치도 샀는데. 이것 또한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직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 작가 작품들도 모두 다 모으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