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추천이 아닌 talk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http://momozang.com/autocart/market/product/product_detail.php?item_no=317431
쇼핑몰 서핑이나 갔다가 발견한 사실. PSP이식.
'그럴만도 하지.'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부럽다!!!' 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내가 그녀를...쓰면서 원하는게 바로 이런거였는데..
나르키소스란?
나르키소스란 걸 게임 제작 회사 네코네코 소프트의 전 시나리오 라이터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팀 STAGE NANA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다. 나오자마자 대박을 터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글 패치가 나온 탓에 국내에도 꽤 알려지게 되었다. 무려 500엔. 거기에 다운로드 버전은 무료 공개. 참 특이한게 다운 버전이랑 판매 버전이랑 차이도 없는데 막상 한글패치는 판매 버전으로만 나와버렸다. (복제 권장?)결국 웹버전용도 따로 나오긴 했지만.

나르키소스 2편(1+2편) 은 제작팀에 공식 허락을 받고 한글화가 이루어진 극소수의 게임중 하나다.
원래 한글 패치 같은 건 취급하지 않지만, 공식 작품이니 만큼 talk란에도 올린다.
이 이야기는 짧고 선택지도 없다. 그래픽도 전체 화면의 1/4정도만 채워져있을뿐 나머지는 시커멓다. 게다가 '미연시' 라면 필수로 자리잡은 '캐릭터 이미지' 또한 없다. 오로지 소량의 CG뿐...
스토리도 무겁다. 죽음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이고, 시작부터가 병원이다. 슬프다기보단 우울하기만 하다.
즉, 절대로 메이저가 될수없는 마이너 스토리다.
한참이 지나서 속편들이 나온다.
당연히 분위기가 밝아지거나 할리가 없다.
그리고 1+2+3+a 하여 나오는게 나르키소스 PSP이다.
동인 게임이 상용으로 나오는건 몇 차례나 있던 일이지만. 그래도 놀랄 수밖에 없다.
이 마이너한 작품이. PSP이식이라니!
지금까지 난 글을 써오면서 '가볍지 않으면 안 돼.' '밝은 이야기, 대중적인 이야기여야 한다.' 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크다.
일본 문학에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도 많지만. 걸 게임 게임들은 '가볍다, 밝다, 대중적이다.' 요소가 없으면 마이너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건 암암리에 알려진 상식이었기에 더욱 놀랄수밖에 없다.
히트 게임들은 마지막에 슬프게 나가던 기쁘게 나가던. 적어도 초반 만큼은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만든다.
이 게임은
마이너할 요소는 모조리 갖추었다.무겁고 어둡다. 그렇다고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픈것도 아니다. 학원이 배경인 것도 아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여자다.(2편) 연애가 차지 하는 비중도 낮다. 비쥬얼도 조금밖에 없다. 선택지도 없다. 화려한 동영상도 없다. 게다가 플레이 타임마저 짧다. 제목이 확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기까지 왔다.
참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와 대조되는 부분이 아닌가?
(사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일본에서 성공해서 한국에도 알려진 게임' 이긴 하다. (자세한 건 자유게시판의 영원의 세계 포기 글 참조.)까놓고 말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실패했다.)
마치며...
PSP용 제작 회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고.
미소녀물이라는 것이 워낙 인기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게다가 PSP 시장 자체가 굉장히 기형적이므로 5천장도 안 팔리고 사라져 버릴 확률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PSP 발매는 의미가 크다.
아마추어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는 것이기에.
물론 이렇게 된 건 전직 시나리오 라이터라는 네임 밸류의 파워가 크겠지만. 그래도 부러운 건 마찬가지다. 차라리 대중적인 작품이라면 별로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덧 : 하기야 이미 만화판이란게 나온 모양이다.
일본 만화 시장은 굉장히 커서 왠만한건 다 만화로 나올것만 같지만.
사실 일본에서 만화란건 무조건 잡지 연재를 거쳐야 출판 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놀랄만한 일이다.
그리고 이 글 작성 도중 소설판이 정식 출판된 모양이다.
대체 국내 출판 담당자가 무슨 생각을 하며 발매를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배 아파서 말도 안 나온다 (아니 왜 또 타이밍이 이러냐)
7/12 추가

제법인데...?
난 6천명이 다운 받아가기만 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