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이름을 들어왔던 작품이었는데 50% 쿠폰이 생기면서 구입하게 되었다.

원죄에 놓인 남자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추적물의 형태를 띄고 있다. 사회파 미스테리에 가까워서 사형 제도나 범죄자에 대한 대우 등에 대한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순수한 스토리와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상'이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인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한쪽 사상만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즉, 사형 제도는 필요하다. 혹은 없어져야 한다. 식의 한 쪽 입장을 지지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열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선 상당히 중립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들어 주인공이 피해자의 부친에게 사과를 하러 가는 장면에서, 보통 작품에서는 피해자의 부친을 원망하는 게 보통인데, 이 작품에선 그를 이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안 본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면 내용이 너무 길어지므로 이렇게 밖에 말을 못 하겠다.) 나는 그 점이 좋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보다가 그만 둔 책도 많고.

내용도 흥미롭고 전개 속도도 적절하다. 역시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뒷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중간에 한 번 템포가 끊기긴 하나 그리 길지는 않고, 그 외에는 장면 하나 하나가 계속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징이라면 복선이 노골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챕터를 앞두고 범인과 동기 등을 모두 짐작할 수 있었다. 나참. 이렇게 미래가 눈에 보이는 미스테리는 처음이군. ...그렇게 생각했으나. 제길. 당했다. 죄다 가짜 복선이었던 것이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일부러 그쪽으로 유도한 것이 분명하다.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구조가 완벽한데, 연륜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아무튼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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