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미스테리 작가 우타노 쇼고씨의 대표작이다. 아비코 타케마루씨의 '살육에 이르는 병'과 함께 반전 소설로 유명하다.


도 무지 이해 할 수 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돼먹잖은 표지를 넘기고 나면(디자이너 탓이 아니라 유통사의 요청이었겠지만..) 지루할 정도로 문장이 나열되지만.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시선을 놓아주지 않는 문장의 향연이다. 미스테리 소설답게 사건이 터지고 쫓아다니는 내용이 반복되며. 이리저리 시점이 왔다갔다 하면서 내용과 결말을 짐작할 수 없게 된다.


분명히 재미있다. 중간에 주인공의 야쿠자 시절 부분은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길었으나, 그것만 빼면 상당히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중간의 노인 범죄에 대해선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이 나라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기도 하고.)

그 렇지만 보면서 계속 느꼈던 것이...반전 소설이라면서 대체 어디가 반전이라는 건지 짐작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역시 읽기 전에 그런 말을 들으면 안 된다. 계속 그것만 의식하면서 보게 되니까. (그렇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읽기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 과적으로 속긴 했지만 살육에 이르는 병처럼 영 찜찜한 기분이 남는게 사실이다. 아니. 이 작품이 더 심했다. 사실 의식을 많이 하면서 봤기 때문에 진실까지 어렴풋이 접근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고, 모순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진실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문체라던가 말투. 행동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떻게든 말은 되는 이야기이긴 하나, 아주 아슬아슬하게 성립이 되는 이야기라고 밖에 할 수가 없고.다시 한 번 보면 땅을 치기는 커녕 그저 허탈함만 느끼게 될 것 같다.


어쨌든 반전 같은 것을 집어 치우고 나서도.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운 편이고, 시제와 시점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몰입감 있고 완성도 있게 구성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덧붙여서 영화화는 절대로 불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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