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앨범이다.


2002년인가 파랜드 심포니라는 게임이 나왔다. 한국에선 유통사 세고에서 돈을 위해 파랜드 택틱스 5라고 이름을 바꿔버리고 내놓은 이 망작의 오프닝 동영상이 PC통신가에 올라왔을때 무심코 받았었는데, 화면의 비쥬얼은 그저 그랬음에도 노래는 상당히 좋았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

그 노래는 음악 제작 집단인 I've 라는 곳에서 만들었다고 하고, 당시에 나름대로 한국에도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왜 유명한지 고개를 끄덕일만 했다.

그 리고 시간이 지나 게임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갈 무렵. 언제부턴가 갑자기 그 주제가가 머릿속을 계속 떠다니는 것이었다. 결국 참다못해 오프닝 동영상도 다시 다운 받았고 게임까지 구입했으나, 역시 이런 짧은 동영상으로는 안 된다. 풀 버전이 필요했다.

물 론 인터넷이나 통신가에서 쉽게 불법 다운로드 할 수 있었으나, 당시 나는 한국에서 정품을 많이 쓰기로 100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부하는 입장으로서 그런 짓은 차마 할 수가 없었으니..결국 고민 끝에 이 노래가 실려있다는 I've Girls Compilation 3집을 사기로 결심한다.

고민 끝에라고는 하나, 사실 이 당시가 어마어마하게 지름신에게 시달렸던 시기라 (이때 하도 구입해놔서 요즘은 유혹에 많이 강해진 편..) 거의 반은 충동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마 기억이 긴가민가해서, 틀린 부분이 20% 정도 될듯)


아마 이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국에 100명도 안 될 거다.



3천엔인가 했고, 당시는 환율이 저렴한 편이긴 했지만 배송비까지 감안하면 당시 내 한 달 용돈보다 비쌌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구입이었다.

파랜드 심포니 ost에도 이 곡이 실려 있었을지도 모르나, 어차피 비싸기는 마찬가지일 테고 I've 노래가 좋다니...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참고로 구입은 당시 일본 음반 구매 대행으로 나름대로 유명했던 수아 (sua.jp) 라는 곳에서 샀는데.

여기는 배송비가 비싼 ems 배송뿐만 아니라, 배송 기간은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싸게 받아볼 수 있는 등기 방식을 지원했기 때문에 매우 유용했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사이트에 접속해보자 접속이 되지 않아 검색해봤더니 먹튀했다나...아무튼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


어쨌든 받자마자 CD-PLAYER에 넣고 노래를 재생해봤다.



맨 아래 파랜드 심포니 제작사 TGL의 로고도 보인다.



들어보니 노래가 대부분 굉장히 좋아, 이야. 큰 돈 쓴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 트랙 수도 많고.


이 앨범의 노래 절반 가까이를 KOTOKO라는 사람이 불렀다. 이 사람은 이후 메이저 데뷔까지 하게 되는데 목소리가 성우에 가까운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고 굉장히 파워풀하다. 특유의 가성을 듣고 있으면 음성 변조 마이크를 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아마 그런 곡도 분명히 있긴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대부분이 다 이 사람이 부른 것. 

내한 공연도 했다는데 물론 가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파랜드 심포니 op - wing my way 한 곡 만으로도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고. 그 외 곡까지 생각해보면 다소 비싼 가격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후에 큰마음 먹고 다른 앨범까지 다 구입하려 했으나 자금의 압박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이드 라벨까지 모으는 건 센스다. CD는 다른 장소에..




음반 이야기는 정말 사연 빼고는 할 말이 없네;;

곡마다 하나씩 리뷰하자니 다운 가이드만 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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