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 했네요. 게임이라기 보다는 소설 한편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은 처음인지라 내용면에서도 참 신선했네요.
개인적으로 2부를 가장 떨리는 마음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자꾸 실패로 돌아가는 태진이의 계획에,
그 후 처분을 기다리며 공포에 사로잡힌 그의 모습에 완전히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특히 태진이 마지막 계획 마저도 실패한채 묶여서 절망섞인 욕을 퍼붓던 장면에서는 저 또한
태진이와 같은 패배감을 느꼈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분명 다른 애니나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면
여기서 주인공이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해 마녀를 무찔렀거나 에드워드(?)가 각성했거나 아님 제 3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 보는 이를 가슴 시원하게 만들었겠지만 결국 이러한 전개가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
지네요.
전 오히려 태진이가 찌질하다기 보다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애착이 갔습니다. 솔직히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미치지않은 것만도 강한 정신력이라 생각됩니다. 뭔가 1,2,3부 게임들이 사회의 암울한 면을 시리즈로 압축해 보여주는 느낌이었고 게임 중간중간의 글귀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제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상기해보는 기회가 되었구요. 저는 새우잡이엔딩이 먼저 나왔는데 (오히려 노예계약하면 어딘가 팔려갈 줄 알았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떠오르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으면서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이라니... 3부까지 게임을 마치고 찝찝한 느낌은 없지않지만 모처럼 몰입도 강한 게임을 해서인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사실 이번에 2주차를 수정하며 마지막 엔딩 부분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에드워드 각성은 생각을 못 해봤네요..아이디어 괜찮은데요?)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그대로 놔둘까..하는 생각쪽으로 기울어지네요.
저도 태진이가 찌질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비슷한 결과를 향해 가겠죠.
다만 일상편에서의 행동에 문제가 좀 있었고..아무래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왕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용사가 될 수 없으니까요.
저도 저번주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서 그녀를... 새우잡이 편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거의 비슷한 사건이 이미 5년전에 일어났었어요. 그때는 SOS라는 조금 마이너 방송이었지만..
저는 당시 사회에 없었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갔었다가..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 사건을 보며 '이 이야기를 내 작품에 반영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고, 경찰 수사가 이루어졌을텐데도) 5년만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겁니다.
아무 것도 고쳐지지 않았어요..
이 추잡한 실태를 없애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새우젓을 안 먹어야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