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물론 개인별로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혹자는 '안젤리크'를, 혹자는 '센티멘탈 그래피티'를 들것이고. 일본에서 제일 사랑받는 연애 게임이라면 도키메키 메모리얼을 들 수 있겠다.
한국에서 제일 대중적으로 유명한 게임이라면 '에베루즈'가 꼽힐 것 같다.(잡지 번들 때문에?) 아무튼. 그중에서 내가 제일 최고로 치는 연애 시뮬레이션은 바로 이 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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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CD버전이긴 하나..정식 라이센스 버전인지도 의문이다.
유통사라고 써있는 한국CD라는 곳도 생판 처음 들어보는 회사에다가, CD 디자인도 영 허접하기 그지 없다.
그냥 복제CD를 돈 주고 산거 아닌지;;



(서문 : 잡소리)

사실 이 초연이라는 게임을 접한건 우연이 많았다.
당시, 99년 2월호 게임잡지 V챔프의 부록이 에베루즈2였다. 나는 그걸 사고 싶었다. 결심했던게 99년 2월 말.(아마 용돈받는날이 그때쯤이었나보다) 3월호 잡지가 나올 때쯤이었다.
난 돈을 들고 서점에 갔으나..이미 2월호 잡지는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오기엔 서점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다른 잡지라도 한 번 살펴보자..싶어서 골라봤는데. 같은 연애 게임인 '초연'이 PC플레이어 3월호 부록으로 나온 것이었다. 어디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고..게다가 해보고 싶었던 '낚시광 1,2'도 같이 부록으로 제공 되었다! 타 잡지에선 듣도 보도 못한 게임들만 부록으로 주기에 냉큼 사왔다.
그리고 초연을 플레이하고.. 빠져 든 것이었다.

참고로, 그 부록 초연은 더 이상 갖고있지 않다.
내 친구의 친구가 초연을 갖고 싶어해서 나한테 CD를 만원에 팔라고 한 것이었다. 때마침 그때가 아마 쥬얼CD로 초연이 나왔을 때였던 것 같다.
물론 쥬얼CD는 만원도 안 된다. 그래서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까운 척 그 친구에게 초연을 넘기고...;;;
'쥬얼은 나중에 사지 뭐'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가..나중에 사려고보니 이미 그 쥬얼CD는 단종됐는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할 수 없이 초연 스페셜밖에 못 사고...한참 후에야 쥬얼CD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얄팍하게 돈 벌어보려다가 봉변당할뻔 했었다.



초연??

이 초연이라는 게임은 패밀리 소프트라는 그렇고 그런 제작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당시 연애 시뮬레이션의 대세를 따라서, 처음에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발매가 되었고, 후에 PC로도 이식이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고로 치긴 하지만, 사실 큰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게임은 도키메키 메모리얼을 모방한 전형적인 게임중 하나이다. 나야, 이 게임을 도키메키보다 먼저 했기 때문에 그런걸 못 느꼈지만. 나 역시 도키메키를 먼저 했다면 이 게임을 초반만 해보고 지웠을 것이다.
육성 + 연애. 게다가, 육성모드의 미니창 화면마저도 비슷하다. 스케줄 정하는 것도 비슷하다.
센티멘탈 그래피티같은 경우 도키메키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나름대로 독창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이 게임은..전화 모드도 그렇고, 데이트 시스템. '정보통' 캐릭터의 등장..등등. 너무 많은 부분을 따라했고, 이것은 감점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시 콘솔용으로 꽤 많은 연애 게임이 나왔던걸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개성없이는 빛을 보기 힘들 수밖에 없다.

난이도가 높은 것도 인기에 한 몫했을지 모른다. 이 게임은 능력치가 높지 않으면 아무리 여자들을 쫓아다녀도 이벤트가 나오질 않는다. 그래. 능력 없으면 아무리 주인공이라고해도 여자들은 처다도 안 본다..라는 냉정한 설정은 좋다. 그런데, 이 능력치라는게 참 찾기도 까다롭고. 별로 캐릭터랑 연관도 없고. 공략 없이는 어떤 능력을 높여야 하는지 알기도 힘들다. 심지어 공략을 보면서 해도 어렵다. PC플레이어 부록으로 나왔을때 간단하게 공략을 해주었으나. 몇 몇 캐릭터는 필요 능력치도 잘 못 나와있고, 에디트로 조작해봐도 대체 어느 능력치를 필요로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게임.육성 모드가 참 이상해서..육성 강도를 1~4단계로 강,약을 조절할수가 있는데(예를 들어 공부를 한다면. 공부 강도를 1단계~4단계까지 선택을 할 수가 있다) 1단계랑 4단계는 완전히 쓸모가 없다. 있을 필요조차 없다. 그냥 무턱대고 1단계는 조금만 육성.4단계는 능력치가 많이 올라가는 대신, 다른 능력치가 떨어지는 거겠지..이런 식으로 정상적인 생각을 한다면 완전히 틀린거다. 잘 기억이 안 나는데..아무튼 2단계가 4단계보다 많이 올라가는 것도 있고..아무튼, 참 황당했다.

그리고..Tolk를 위해 일본 야후를 찾아다니면서 알게 되었는데, PS1버전 같은 경우 로딩 시간이 엄청나게 길다고 한다. 일본 연애 시뮬레이션의 90%이상이 콘솔 시장이고, PC시장은 일부인것을 감안하면,(특히 전연령 게임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게다가 스페셜 버전까지 그렇다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자면, 당시 플레이 스테이션이 세가 세턴보다 많이 팔린게 사실이나, 연애 게임 만큼은 세가 세턴이 플레이 스테이션을 훨씬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패밀리 소프트는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만 만들고 있었다..
소니의 서드 파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실수였다.



그런데 왜 최고라고 추천하는가?

분명 이 작품은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틀에 사로잡혀있고, 육성 모드도 아스트랄하다. (어차피 육성 본연의 재미 자체도 없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스토리는 뻔하다.
하지만, 그 뻔한게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게임은, 물론 최신 게임들과 같은 자극적이고 감정을 자극하고 깜짝 놀랄만한 스토리는 전혀 없다. B급 소년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뻔하고 당연한. 게다가 볼륨은 턱없이 부족한(부족한 부분은 육성 모드와 데이트 시스템으로 메꾸는.)'고전 게임다운'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다가 캐릭터를 보면 정말 진부함의 극치를 달린다. 소꿉친구 한 명. 보이시한 여자 한 명. 부잣집 콧대높은 딸 한명. 양갓집 규수 한 명. 연예인 한 명. 병약소녀 한 명. 공부밖에 모르는 소녀 한 명. 귀엽고 발랄한 후배 한 명....Etc..어떻게 보면 개성 만점. 어떻게 보면 '어디선가 자주 나온듯한 설정'을 죄다 끌어모은듯한 조합이다. (아마, 그때 쯘데레라는 말이 있었다면 100% 등장했을 것이다.) 스토리도 그에 맞춰 뻔한 전개.
캐릭터들을 처음 만나는 과정도 대부분 황당한 수준이고..아주 잠깐 만나고 지나쳐놓고서는, 학교에서 마주칠때마다 반갑게 대화를 나누는걸 보고 있으면..주인공의 작업 실력이 엄청난건지, 여자애들이 다들 적극적인건지 알 수가 없다.
대사도, 가끔은 무슨 B급 연애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붕 뜨는 대사들이 나올때가 있어 닭살조차 돋지 않는다.

그렇다. 그래서, 이 게임은 이미 왠만한 연애 게임은 다 해봤다 싶은 사람에겐 추천을 하지 않는다. 이 게임은 완벽한 '입문용' 이다. 나 역시, 이 게임 전에는 어떤 연애 게임도 해보지 못했었다. '에베루즈 1,2'같은 경우는 해봤었지만 한 5~6시간이나 해봤나..(그것도 프린세스 메이커를 뛰어넘는 육성게임..뭐 이런 말도 안 되는 문구에 속아서 해봤으니 연애 게임인지도 몰랐다.)연애적 요소가 있는 템페스트조차 해보지 못했었으니..
정식으로 해본 첫 연애 게임인 이 게임은. 나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통해 나는 많은 연애 게임들을 찾아다녔고.(구하기도 쉬웠다. 왜냐면 국내에 정발된 연애 게임들은 죄다 잡지 부록으로 나왔으니까.)수 많은 게임들이 정식 발매가 되었으나. 이 초연만한 게임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 이후로 어떤 게임도 제대로 엔딩을 본 적이 없었다. 센티멘탈 그래피티도, 도키메키 메모리얼도...그 밖에 많은 게임들. 대충 1~2번 플레이 하고 지웠던게 보통이었다.
이 초연도, 제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한 절반밖에 엔딩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렇다면 장점을 다시 살펴보자

이 뻔하면서도 단순한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하지만, 개성이 전혀 없는건 당연히 아니다.
일단 가장 놀라운것은. 이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전부 '여자' 라는 것이다. 분명 평범한 조연. 약방의 감초 역할이나, 게임 진행상 할 수 없이 등장하는 듯한 캐릭터들도..모두 엔딩이 있다. 캐릭터 CG가 있는 여성들은 모두 엔딩이 있다고 봐야 할 정도.(물론, 엄청 짧을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숨겨진 캐릭터까지 해서 등장 인물이 굉장히 많다.
게다가 이 게임은 엔딩이 2종류씩 있는 캐릭터들도 있다. '초연~첫사랑 발렌타인' 이라는 제목답게.(일판 제목도 초연 발렌타인) 스토리 엔딩 이외에 '발렌타인 엔딩'도 있는 것. 물론 있는 캐릭터들은 한정 되어 있고, 발렌타인 엔딩은 좀 허무하게 끝나는 면도 있지만.모든 분기를 합쳐보면 굉장히 많은 엔딩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기본 캐릭터들도 굉장히 많고 말이다.

일단 기본 스토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플레이 타임을 늘려먹는 요소들이 왕창왕창 있다. 가장 대표적인게 육성 모드. 그리고, 1주일에 두 번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는 시스템. 그리고 주말 이벤트. 이것만으로도 플레이 타임이 확 길어진다.
이중에서 주말 이벤트 시스템에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나머지는 단점에서 따로 다루겠다) 주말에 호감있는 캐릭터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하는 시스템인데. 도키메키에서 썼던 방식을 살짝 바꾼 것이긴 하나, 생각보다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서, 게임 끝날때까지 별로 식상하지가 않다. (물론 플레이 기간이 긴 캐릭터들은 식상해진다..) 그냥 '손잡는다' '팔짱낀다' 같은 반복 이벤트가 꽤 자주 나오긴 하나.예상못한 독특한 분기들도 종종 나오고, 한정된 기간에만 갈 수 있는 장소도 있기 때문에 신선하게 즐길수 있다.
또, 귀가 시간에 '여자애를 기다린다' 모드가 있어서, 귀가하는 여자애들을 찾아서 같이 돌아가는 귀가 시스템이라던가. 하는 것도 꽤 괜찮은 시스템이다. 역시나, 그런대로 많은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CG의 수도 생각보다 많다. 일명 비정기 이벤트. 즉, 호감도가 높은 여캐릭터와 공식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각 캐릭터마다 10개정도씩 준비되어 있다. 이벤트 하나당 CG 하나씩 준비되어 있고, 그 외 CG들도 있으니 눈은 심심할 새가 없다..옥의 티가 있다면, 초연 오리지널버전인지, 초연 스페셜인지에는 앨범 모드가 따로 없다는 것.
음악도 생각보다 괜찮다. 그렇게 많지 않다는게 문제이긴 하나. 계절별 테마(특히 봄)도 괜찮고. 이벤트 나올때 조용히 깔리는 오르골풍 음악도 좋다. 캐릭터 테마도 그렇고. 아무튼 OST를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한국에는 그런거 발매 안 됐다.

그리고, 누차 말하지만 이 뻔하면서도 너무 노린듯한 캐릭터와 스토리가 장점이다! 개성을 따지자면 물론 10점이지만. 그만큼 입문용으로 이보다 나은 게임은 없다고 본다. 알콩달콩하고 풋풋한 연애 스토리. 말 그대로 '어른에게는 순수했던 학창시절의 추억(과 환상)을. 학생에게는 현실에선 불가능한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으니..

일단 제일 눈에 띄는 단점. 한국판만의 단점을 말하겠다.

바로 최악의 성우. 대체 어떤 성우를 기용했길레...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성우가 아니라 회사 여직원들에게 부탁해서 하루만에 녹음한게 틀림없다. 만약, 성우가 녹음한 거라면 밥 한끼 사주고 강제로 녹음 시켰을 것이다. 그것도 대본 딱 던져주고 읽어볼 틈도 없이, 어색하게 녹음이 돼었다고 해도 재녹음 없이 한 번만에 끝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퀄리티가 나올수가 없다. (게다가 음질도 나쁘다)
프린세스 메이커 이야기에서 한 번 다루었지만. 이 게임의 음성은 정말로 처절하다. 특히, 메인 히로인인 카스미의 성우가 정말 ..심각해서. 게임 처음 시작하자마자 좌절감이 가득한 상태가 된다.
처음 대사가 '안녕? 오늘은 빠른데?' 이것인데..(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이걸 '안녕? 오늘은 빠른데.' 이렇게 읽어버리니. MP3라도 올려놓고 싶다.

게다가 번역마저도 별로 좋지 않다.
원문을 본 적도 없고 원문 직역 번역본도 본 적이 없지만. 아무리 봐도 어색한 문장이 종종 보인다.
예를들어 '마구 말 걸지 말아주실래요?' 라는 대사가 있다.
100% 직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함부로 말 걸지 말아주실래요?' 가 훨씬 매끄러워 보인다. 애초에, 부잣집 도도한 아가씨가 '마구' 라는 단어를 쓴다는것도 어색하다. 그렇게 뭔가 어색한 번역들을 고소란히 음성으로 담아버렸으니. 더 더욱 어색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오다 가스미' 라는 이름도 그렇다. 아니..대체 80년대 해적판 만화도 아니고. '그렇읍니다' 가 표준어인 시대도 아니고. 가스미가 뭔가? 어감상 참.(원래는 카스미.)

자꾸 한국판만의 문제점만 나오는데. 아무튼, 당시는 일본 문화 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기모노, 유카타. 이런 일본 전통 옷들은 게임 상에서도 표현이 될 수가 없었다. 사쿠라대전의 정식 발매는 꿈도 꾸지 못했다. (다 필요없이 제목 때문에 심의 불가가 되었을 것이다. 당시 만화책 제목도 일본어를 쓰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 미소녀 만화나 게임에 단골로 나오는 '여름 축제'. 그리고 축제때 항상 히로인들이 입는건 '유카타'. (그리고 남자는 그냥 평상복)이 게임도 그렇다. 여름 축제때 히로인들이 유카타를 입고 나오나. 게임 상의 그래픽에선 무려 '교복 하복'을 입고 나온다. 원판에서는 유카타여다는걸 어떻게 알 수 있나? 그건 대사를 보면 알 수가 있다.
하복을 입고 나오는데 '처음 입어보는 건데..어울려?' '으, 응. 잘 어울린다. (이 애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이야)' 이딴 대화가 나오니. 참 아스트랄하다.

한국판 문제 또 하나. 이름을 영어로밖에 입력을 할 수가 없다.
이건 일본어 50음도를 그대로 번역할수 없는 점에서 생긴 문제인데. 물론,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글자 조합을 통한 완벽한 한글화까지 바란건 아니지만. 영어로만 이름이 된다는건 참 기묘한 일이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이름 에디터까지 나왔다. 유통사에서 비공식적으로 베포한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럼, 게임 전체적인 문제를 살펴보자.

일단, 진행 템포가 너무 느리다.
위에서 말했듯, 1주에 두 번씩은 교내를 마음대로 돌아다닐수 있고, 방과 후에는 '여자애를 기다린다' '아르바이트 한다' 등을 선택할 수가 있다.
그게 템포를 엄청나게 끊어놓는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재미로 마구마구 교내를 돌아다녀 보지만..이 게임은 캐릭터가 10명이 넘는다.
3~4번째 플레이를 하면, '여자애를 만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교내를 돌아다니게 되고, 방과 후에는 여자애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말 데이트도, 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도 첫 플레이때다. 익숙해져서 4~5번씩 플레이하게되면. 여자애에게 작업을 건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데이트 하게 될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금방 모든 이벤트를 다 보게 되어서 나중에는 똑같은 대사만 계속 나온다. 게다가, 히로인 몇 명은 만난지 1년도 안 돼서 엔딩이 나오지만..몇 몇 애자애들은 거의 1년 반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질릴 수밖에 없다.
내가 모든 엔딩을 다 보지 못한 이유가 이 템포 문제다. 노벨 게임처럼 '했던 부분 스킵'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니.

이 템포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양다리다. 이 게임은 양다리가 가능하다. 물론, 엔딩때는 한 명하고만 계속 되기 때문에 (OO에게 고백한다..라는 시스템이 아니므로) 마지막에 다른 캐릭터와 엔딩을 보고 싶다면 뒤로 주욱 로드해서 비호감인짓을 잔뜩해서 호감도를 깎아놓거나, 에디트를 써서 호감도를 떨어트려야 한다. 아무튼, 이 양다리가 가능한 캐릭터는 한정되어 있지만,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게 좋다.(;;;)이 게임은 도키메키 메모리얼처럼 폭탄따위는 터지지 않는다.
2년째부터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쓰지 않으면 게임이 굉장히 지루해진다. (1년동안 육성만 해야 하므로)
이걸 초연 스페셜에서는 많이 극복하긴 했지만, 어쨌든 본편 얘기이므로.

또 비정기 이벤트의 문제.
비정기 이벤트는 1~2달에 한 번씩 호감도가 높은 캐릭터와 일어난다. (능력치도 만족 시켜야 한다)
그런데, 만약 진행이 서툴러서, 이벤트를 하나라도 놓치면. 절대로 엔딩은 볼 수 없다. 무조건 모든 이벤트를 순서대로 다 봐야만 엔딩이 나온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이벤트가 많아서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강제적이라..이 만회할수 없는 시스템이 너무 답답하다. 공략집이 있다면 별 문제도 안 되지만.공략집이 없다면, 자기가 이벤트를 놓친건지 아니면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도 확실히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공략본이 없으면 해피 엔딩을 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밸런스의 문제도 한 몫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건 꽤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초연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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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로는 출시조차 되지 않은 초연 스페셜 쥬얼CD판. (하기야 한글화 발매된게 어딘가..)
옆에 2000스페샬이라고 써있는건 대체 무슨 센스인지 알 수가 없다.



초연이 발매되고나서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초연 스페셜이라는 물건이 나오게 된다. 어느정도 인기는 있었나 보다.
이 초연 스페셜은 곧 PC로도 이식이 되었으나. 문제는 이식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

초연 오리지널 버전은 그래픽을 고해상도로 수정해놔서 PC용이 원작인지, 플스용이 원작인지 알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이 스페셜버전은 이벤트 CG를 제외한(이벤트 CG는 초연 오리지널 버전에서 가져오면 되니까) 캐릭터CG를 무려 저해상도 그대로 옮겨놨다. 오리지널은 고해상도인데 막상 스페셜버전이 저해상도라니. 플레이 의욕이 떨어진다.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그림 뭉게놓기' 이식도 걸작이지만. 이것도 문제가 많다. 저해상도도 깔끔하게만 표시하면 꽤 괜찮은데. 그마저도 아니다.

그렇게 플레이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작을 하지만, 추가 캐릭터도 있고, 제일 중요한 부분인 템포 문제가 엄청나게 개선되어 상당한 매리트가 있다. 1주에 2번있는 '학교 돌아다니기' 시스템이 1번으로 줄어서 게임 플레이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드는걸 느낄수가 있다. 게다가, 자주 만나다 보면 아무래도 똑같은 대사가 또 나오는 김 빠지는 일들이 생기는데. '학교 돌아다니기'와 '방과 후 여자애 기다리기' 가 2회->1회로 줄어들면서 그런 빈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플레이 의욕을 엄청나게 떨어트리는 성우 문제도 개선되었다고 한다.(물론 한국판만 해당) 이건 내가 잘 기억이 안나서 말하기가 어렵지만..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들은 정보다.
쉽게 말해서, 저해상도 그래픽 빼고는 다 좋아졌는데. 문제는 저해상도 그래픽이 좀 타격이 있다는 것. TV아웃해서 한다면 모를까, 연애 게임에서 해상도는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는 일단 초연을 먼저 해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엔딩을 보고, 반복되는 내용에 질리게 되면, 나머지 애들은 스페셜로 엔딩을 보는것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동영상 하나 없던 원작과는 달리 동영상이 추가되었는데. 오프닝 동영상은 화질도 떨어지지. 게다가 보컬은 왜 삭제가 됐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일본 문화 개방 문제 때문에 원곡 그대로 사용 못 했다고 쳐도. 새로 더빙이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왠 닭살돋는 나레이션으로 대체됐는지. 듣고 싶은 사람은 니코니코 동화 사이트에서 初?ばれんたいん 을 검색하면 나온다. (원제가 초연 ~ 첫사랑 발렌타인 이 아니라 그냥 초연 발렌타인 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오프닝 동영상에는 나레이션 마저도 없다. 미소녀 게임 역사에 남을 그 노래를 가라오케버전(보컬 없이 반주만 나오는)으로 삽입했으니. SKC에서 한글화에 공을 들인것 같으면서도 이런 싸구려 한글화에서나 할 일을 한 것이다. 덕분에 도키메키 메모리얼 한글 주제가 탄생은 물건너 갔다. 게다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오프닝이 아니라 엔딩때 동영상이 나오더라..;
 
 
 
 
자사의 또다른 게임 - 미스틱 마인드

이 외에, 미스틱 마인드라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패밀리 소프트에서 제작. (신기하게도) 한국에도 발매가 되었다. 나는 발매 전부터 잡지 광고를 통해 이 게임을 알았다.
초연 패키지를 소장 못한게 평생 한(?)이었던 나는 이 게임이 나오자마자 바로 패키지로 사버렸지만.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중고로 매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가 없어서였다. 이게 정말 그 초연 제작사에서 만든건가..혹시 유통사만 패밀리 소프트이고, 둘 중 하나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것 아닌가. 싶었다.

일단 게임 자체가 굉장히 진부하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초연 자체도 개성은 없지만..그 '전형적인 캐릭터' 자체가 어찌보면 개성이다. 캐릭터들이 다 모여있으면 전형적인 캐릭터 이긴 하지만, 하나 하나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굉장히 색깔이 강하지 않는가?
스토리도 그에 맞추어 전개가 이루어지고.
그러나, 이 게임은. 애들 자체가 너무 무난무난하고, 특별하게 끌릴 요소같은게 너무 적다. 신캐릭터가 등장해도 머릿속에 남는게 별로 없다.
그래도 특별한 점이라면 여성 주인공, 남성 주인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이 게임에선 여성 히로인을 주인공으로 플레이하여 남성 캐릭터들을 공략(?)할 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남자인 내가 봐서 인지 몰라도, 도무지 남성 캐릭터들이 매력이 없다. 순정 만화급 스펙은 물론이고..소년만화에서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캐릭터' 급인 남자도 없다. 남자 주인공 자체가 별로 없지만. '급 평범'의 남자 주인공을 포함하여, 그다지 끌릴 요인이 없다. (그나마 불량소년 한 명정도?)

또, 배드 엔딩곡이 보컬곡으로 따로 있다는게 특이한 점이나(들어보면 정말 처절하다)그다지 +요소로 작용할 수가 없는;;

거기에 스토리.다 필요없이 스토리만 좋아도 ++가 되는게 연애 게임 아닌가.
그러나, 이 게임은 일단 내가 히로인 엔딩은 봤는데. 스토리도 머릿속에 남는게 없고. '좋았다'는 기억도 없다.
히로인 말고도 2명의 여자에게도 불순한 마음을 갖고 접근을 시도했는데.역시나 좋은 기억이 없다.
그 뒤엔, 정해진 절차(?)대로 중고로 gogo.

한국판 같은 경우 초회판에는 일본 성우 음성 cd와 한국 성우 음성 cd 둘 다 제공을 했었는데.
문제는 한국 성우 같은 경우 오프닝,엔딩 동영상과 보컬곡 빼고는 전혀 음성이 없다. 성우 비용 문제인것 같으나.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여주인공의 성우가 양정화씨라서..보컬곡은 일본판 못지 않게 완벽한 더빙이긴 하다. 그러나, 오프닝,엔딩때만 CD를 바꿔 끼우라는 것도 아니고..



마무리...

패밀리 소프트의 현재 근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홈페이지는 살아있긴 하나.2000년 이후의 게임은 명시조차 되어있지 않다. 게임 제작을 중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아스카 외에 이렇다할 대표작도 없고. PS2 발매 이후로 개발비가 무지막지하게 상승한 이 게임 시장에서 계속해서 게임을 제작한다는것도 굉장히 힘든 일일 것이다. 아무래도 자연해체되지 않았나 싶다.
따라서 초연2가 나오는것도 무리라고 생각된다.

현재 연애 게임의 시장은 엄청나게 변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이 거의 사라졌다 시피 되었고. '만화 원작이 있는 어드벤처 게임' 혹은 '노벨형 게임' 만이 남아있다.
저 도키메키 메모리얼도 3편을 끝으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온라인이나 걸사이드 제외) 이젠 초연2는 물론, 초연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게임의 값어치가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진 게임은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의 대사/나레이션만을 텍스트로 옮기면 최근 노벨형 게임에 비해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뮬레이션 모드는 단순히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부한 듯 하면서도 재미를 느낄수 있는 것은. 단순히 고전 게임의 추억. 예전에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때문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하고, 토크란에서 얘기하는 것이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전 엔딩을 목표로 플레이 하게 될 것이다.



다음 작품 : 만화 - 도박묵시록 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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