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한때 음반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걸그룹(?) 칠공주에 대해서이다.
'설마 그 초딩들로 구성된, 'love song'을 불렀던 그 7공주를 말하는 거냐?'
그렇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애독했던 독자가 만약 한 명이라도 있다면 화끈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추천사의 이야기들은 본인이 정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다루겠다며? 그렇다면 칠공주 앨범을 사기라도 했단 말이냐?"


물론이다. 1집, 2집 모두 음반을 구입하였다.

이새끼 이거 알고보니 로리콘에 저질이었군. 이런 소리 하지 말고 글을 한 번 잘 읽어주기를 바란다.



우선 음반을 산 계기에 대해 말하겠다.

사실 나는 음반을 많이 구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mp3를 닥치는 대로 모으는 수집가도 아니다. 애초에 가요 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 평소에 컴퓨터를 할때도 음악을 틀어놓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음악 앱을 설치해놓고, 접속하면 자동으로 음악이 재생되게 만들어놓은 블로그에 들어가면 짜증부터 난다.

그런데 왜 이 음반을 샀냐면. 사실 호기심이 강했다고 봐야 한다.
당시 군 입대 직전이었다. 그때 나는 정말 충동 구매를 엄청나게 했다. 컴퓨터에 DVD롬이 있음데도 불구하고 7만원짜리 DVD+divx플레이어를 구입하였고(내 방에는 tv도 없다.)
어차피 군대 갔다오면 업그레이드 기종이 나올 것이고, 가격이 떨어질것이 분명해 보였던 PSP도 구입하였다. (입대를 3~4개월 앞두고 그랬으니 정말 무의미한 짓이었다. 게임도 몇 번 안했다.)
거의 인생이 끝나는것 같이 돈을 써 댔는데...7공주 1집도 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1집 이야기

그런데 이 음반. 생각보다 소장 가치가 있다.

타이틀 곡이었던 love song. 이 노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개인적으로 왜 이 노래가 타이틀 곡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잘 알려진 클래식의 리메이크 곡이라서 그런것 같긴 한데. 솔직히 이 노래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멜로디도 단조롭고, 템포도 어중간하다.
개인적으로는 6번 트랙, 7번 트랙, 10~12번 트랙을 추천한다. 이 노래는 걸그룹 노래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10번 트랙은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못지않은 곡이라고 생각하나.. 알려지지 못한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위 노래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리드 보컬인 '오소영' 양이 불렀다는 것이다.
다른 멤버들이 대부분 아동 모델, 아역 출신 등으로, 노래와는 상관없이 연줄이 다는 아이들을 급하게 모은 듯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이 여자 아이는 창작 동요제 비슷한 대회 출신으로 상당한 가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집의 절반을 이 아이가 담당했는데..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는데는 실패했지만, 퀄리티 자체는 상당히 높았다.

어쨌든 1집의 후속곡은 위의 노래가 아닌 전혀 다른 곡이었고, 그 조차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으니. 결국 나같은 소수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집 이야기


그 후로 나온 2집은, 군 복무 시절 나왔다.
이 앨범은 100일 휴가 나와서 구입했던 것 같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설마 2집이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에 놀라서 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군 복무 시절에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보를 알게 된 것 자체가 신기하다. 내무실에 있었을땐 TV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만약 이때 소식을 못 들었다면 전역했을때는 이미 절판되었겠지..
1집이 마음에 든 상태라, 2집이 나왔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바로 구매를 했는데. 1집과는 달리 '한정판' 격으로 발매되었다. 패키지 및 아이템들도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놔서, 저연령층을 공략한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앨범이 아니라 책같이 나왔다.
다만 이걸 인터넷으로 사서 망정이지, 20대 남성이 오프라인에서 사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해서 다행이었다.

2집은 멤버들이 많이 교체되면서. 소영양의 비중도 적어진다.
게다가 노래가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낮아진다. 아무래도 1집이 어중간한 곡들이 많았기때문에 (유소년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풍의 곡이 많았다.) 2집에선 컨셉을 확실하게 맞추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곡이 많아졌다는 느낌이다. 약간 동요틱해졌다고 할까?

2집 최고의 곡으로는 타이틀 곡인 '소중한 사람'을 꼽는다.
이 노래는 타이틀 곡이긴 한데. 2집 자체가 1집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위에서 말한 이유로 난 이 노래가 어느정도 이슈가 되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 TV를 마음대로 볼 수 있던 짬밥도 아니었고.

아무튼 유투브 링크 하나 올린다.





이 노래는 'love song' 처럼 클래식 리메이크 곡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성적이면서도 밝고 경쾌한 곡이라 리메이크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못 들어본 노래라면 일단 한 번 들어보시길.
유치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이 노랜 소녀 시대가 불렀어도 괜찮을 만한 노래다. 만약 그랬다면 1위를 휩쓸고 일본까지 갔을지도.. 아아..네임 밸류여..



에필로그

아마 3집이 기획 중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3집은 나오지 않았고..디지털 음원은 계속해서 나왔으나 그것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단 7공주는 나이 제한이 있었기에, 오소영양은 2집 발표 후 탈퇴(졸업?)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이후 다음 카페도 기웃거려 봤으나, 카페 특유의 지긋지긋한 등업 제도에 질려 박차고 나온 이후로 접속해보지 못했기때문에 근황은 잘 모르겠다. (사실 탈퇴는 안 했었는데, 이후 다음의 짜증나는 실명제때문에 다음 자체를 탈퇴했다. 이러니까 한메일이 네이버한테 밀렸지..)

처음에 7공주는 컬러링 베이비로서 탄생했었고. 한때 굉장했던 컬러링 열풍이 확 사그라 들면서 7공주의 인기도 점차 사라질거라는 건 예상된 일일지도 모른다.
기획사가 sm이나 jyp였더라면 어떻게든 TV에 마구 내보내서 유명하게 만들었겠지만, 대형 기획사가 아니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 결국 행사 위주로 활동하는 것까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소멸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일단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되지 않고, 언론에서 검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눈 앞의 돈만 보고 급하게 만들어낸 기획의 한계이다.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만 이용된..

소영양의 가창력이라면 솔로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하도 많은 세상이고, 가창력이 가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대가 되었기에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7공주라는 이름의 그룹이 활동하는 것을 보는건 어렵겠지만..다른 이름으로라도 다시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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