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기시 유스케라는 이름만 보고 구입한 작품이긴 하나, 스토리 라인부터 굉장히 와닿았기 때문에 다른 작가의 작품이었다고 하더라도 구입을 염두했을것이다.
스토리 라인
눈을 떠 보니 전혀 알지도 못하는 장소에 놓여져 있었던 주인공. 그는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지령' 을 받고 '집결지'에 도착한다.
그 곳에는 그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었고. '서바이벌 게임' 을 통해 살아나가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본격 서바이벌 소설
'
강제적으로 생존 게임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 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베틀로얄' 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베틀로얄에서는
인간의 본성, 강압적인 사회, 덧없는 우정 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조금 극단적인 설정을 만들어냈다면, 이 작품은 기시 유스케씨
특유의 현실성이 더해져서.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 라는 특징이 있다.
이 작품은 예전에 유행했던 '게임북' 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실제로 주인공들은 가상 게임북에 빠져든 것처럼 수 많은 선택에 놓이게 된다. 서바이벌 끝에 살아남는 것은
누구인가? 살아서 나가는 것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생존하라! 살아남기 위해서 움직여라!
기시 유스케씨 특유의 엄청난 디테일을 여기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무슨 야생 활동이 취미인 사람 마냥 서바이벌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나타나 있어서..이 정도라면 무인도에 들어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살아남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다.' 는 것이다. 인간이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평화로웠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하루만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인간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가?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자세한 서바이벌 지식으로 한끼 한끼 해결해나가는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다. (그런 지식을 어떻게 알게 되는지 라는 설정도..)
단지 '먹고 살기' 만으로는 긴장감이 떨어질때쯤 '적' 으로부터 살아 남는 목표가 추가된다.
어떻게 적을 발견하고 따돌리고 살아남는지도..굉장한 흥미 요소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주최자'를 적으로 삼고, 서로의 협력을 우선으로 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돌변하여 서로를 참살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래서 무섭다.
이 작품을 읽을 무렵, 내 '드림 인베이더' 를 서바이벌 소설로 만들까? 하는 고민도 했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읽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왕 하려면 이 정도는 만들어야 하는데..이 정도 작품을 구현하려면 한 6개월 정도는 구상을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상상력이 기발하다기 보다는, 디자인이 매우 기발하다. 게임북 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하기는 쉬워도 이렇게 잘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게 되는 상황도 전혀 억지적이지 않다. 다만 작가 특유의 '난데없는 연애 스토리' 는 여전히 슬프게 다가오지만..나머지는 흠 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
결말이 해피 엔딩이면서도 배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약간 쓸쓸하고도, 미련이 남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을 제일 훌륭하게 결말 짓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괜히 어거지로 모든 토끼를 다 붙잡는 엔딩보다, 한 마리 토끼를 최선을 다해 쫓는 것이 나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마지막에 주인공은 수수께끼를 대부분 해명하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생각일 뿐이고, 실제 이유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왜 이런 말을 적냐면, '수수께끼 결말이 너무 허무하고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꼭 그게 정답은 아니라는 말이다.(덧붙여 내 작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안 읽어봤다면 무슨 말 하는건지 잘 모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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