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잘봤습니다
글 보고 '미소녀로 가자'도 조금 읽고 왔습니다
완전히 다 읽은건 아니지만 두 글의 분위기가 너무 극과 극을 달려서
여기에서도 또한번 놀랬네요 ㄷㄷ;;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역시 밝은 분위기인 '미소녀...'가 더 좋지만
그래도 심리묘사나 글 전개라고 해야하나? 그런건 확실히 '그녀를....' 이 더 좋은거 같아요
저도 조금 사채 때문에 집안이 힘들어질 뻔한 일이 있어서 그런지 3부 보면서 좀 몰입했는데
그 영향일지 모르겠지만서도......
그리고 이건 쓸데없는 사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밑에 글에서 작가님이 리플 단거 중에서 눈에 보였던게
'이런데서 말해봤자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을거고' 이런 내용이 있었고 이 멘트를 봤는데요
아무도 안본다는건 사실 크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하고자 싶은걸 말했다는거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
자. 대망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말하자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딱히 없습니다.
저는 '기획 의도' '주제' '테마' 이런 것을 정해두고 시작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무슨 공모전이나 투고할때를 보면 항상 그런 것을 붙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드라마나 시트콤같은 경우 딱히 제작 의도가 있는 작품이 몇 개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D나 시나리오 작가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시청률' 이고, 테마라던가 그런 것은 나중에 갖다 붙인 거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자기 개발서, 수필 등과는 달리 픽션은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원래 '미소녀로 가자!' 라는 제가 쓴 작품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였습니다. 미소녀로 가자! 에 나오는 등장 인물을 그대로 사용하되 성격은 딴판으로 바꿔본 것이죠. 그렇게 스토리를 떠올렸으나 결말을 어떻게 내야 할지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놓였고. 그러다 떠올린 것이 일종의 루프식 결말이었습니다. 1주차는 2주차로. 2주차는 1주차로 이어지도록...만드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2주차 역시 배드 엔딩 입니다. 2주차가 해피 엔딩이 되어버리면 루프가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거죠.
그럼 3부는 뭐냐? 3부는 애초에 기획 자체가 없었으나 쓰다보니 별도로 구상을 하게 된 작품입니다. 3부를 작성할때 두 가지 테마를 정했습니다. 하나는 동성애. 하나는 가족 붕괴였고, 그 둘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붙였습니다.
원래 지금의 3부와 쓸 예정이었던 4부를 합해서 3부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두 가지 이야기로 나누었고. 그 중 전반부만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3부의 결말은 상당히 절단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4부 부분을 뚝 잘라 버리니 그렇게 된 겁니다. 사실 4부는 흔히 드라마에서 스토리 막힐때 사용하는 '몇년 후' 로 시작합니다. '몇년 후' 가 나오기 직전에 드라마가 짤렸다(조기 종영)! 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4부를 그만두게 되면서 3부 시나리오를 바꿀 수는 없었는가? 네. 제 능력으로는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4부가 나올지도 모르는 0.1%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놔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3부 자체가 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작성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시면 옆의 '작품 소개' -> '영원의 세계' 글을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