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절판된 상태. 표절 사건 때문에, 재판이 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봐야한다.

스에츠구 유키씨의 에덴의 꽃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조용히 알려지게 됐던 책이다.
이 작품이 1,2권이 나올때까지만해도 국내에서 이 만화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대여점에서 호기심에(어차피 300원이니)빌려본 사람들 외에는 본 사람은 아주 일부였을것이다.
나는, 이 만화. 에덴의 꽃이 3권이 나올때 처음 알았다. 당시부터 난 그날 그날 발매되는 신간을 모두 체크하고 있었는데. 왠지 표지에서 끌렸다. 클릭해서 작품 소개를 보니 뭔가 마음에 와 닿는게 있어서 일단 1권을 샀다. 리뷰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일단 사고 본 것이다. 가끔 이런 직감이 통할때가 있다.
1권을 보고 나니, 진지한 스토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어둡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나쁘진 않아서, 2권도 샀지만. 거기까지였다. 조금 밝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침침한 이야기. 결국 더 이상 모으는 걸 포기하고 중고로 매매하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장기 연재가 되면서 한국에도 5,6,7권..계속해서 발매가 되었고. 어느새인가 매니아들에게 꽤 주목받는 작품이 된다. 평가도 괜찮았고, 점점 소감 글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던 나는 다시 한 번 이 작품에 끌리게 된다. 원래 사람이란 누구나 조금씩 얇은 귀를 가지고 있다. 무명의 작품은 재미 있어도 왠지 끌리지 않는. 그런 면이 있고, 유명한 작품은 일단 기대를 하고 보기 때문에 평작 수준의 재미라도 만족감이 크다. (그러니까 영원의 세계도 주목을 못 받는 것이다??) 해리 포터도 처음엔 출판사들에게 인정을 못 받았다. 나중에 대 베스트셀러로 뜨고난 후에 그 출판사들이 얼마나 땅을 쳤겠는가. 나 역시 팔았던게 왠지 후회됐고, 예전에 봤을때 재미있었던 부분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결국 다시 샀다. 전질로. 그렇다고 3000원짜리 12권이나 되는 책을 아무 생각없이 덥썩 샀던건 아니고..중고로 샀다. 대여점 판으로.아마 권당 1000원인가 1500원에 샀을 것이다. 중고 만화 전문 사이트에서 샀는데, 사고 싶었던 책들이 몇 개 있어서 배송료 절감 겸 겸사겸사 같이 산 것이다.
3권 이후로는 어둡지도 않고..그렇다고 해도 진지한건 그대로라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다. 나중에 5권, 6권 넘어가니 엄청난 중독성에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밤이 깊어 잠을 자야 하는데, 도저히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 쵝오다!!' 라고 외치며, 다시 새 책으로 일괄 구매했던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대여점  판이긴 하지만. 충분히 새 책으로 살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스토리 라인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어두운 생활을 보내고 있던 미도리. 그녀는 하루 빨리 집에서 빠져나갈 생각만을 하며 악몽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친 오빠 도키오. 그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며 집에서 데리고 나가, 단 둘이서 살게 되지만, 어두운 생활이 길었던 그녀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키오의 호의을 받아들이게 되고, 클래스메이트 요시타카와 친해지게 되면서 어느덧 학교, 가정 생활이 점점 행복해지는것을 느끼는 미도리.
어느날 그녀의 앞에 사랑의 장애물(?)이 나타나게 되는데..

순정만화 치고는 상당히 어둡게 시작하긴 하나, 2권, 3권으로 갈수록 여주인공을 둘러싼 3각 구도 + 라이벌 구조라는 전형적인 순정 만화의 구조를 취하기도 한다. 거기에 순정만화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오빠와 여동생의 기묘한 감정'까지. 사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에 누구와 이어질지는 불보듯 뻔하다. 그렇지만, 그 뻔한 과정이 굉장히 중독성있게 전개 된다.
일단은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진지한 스토리. 너무 가볍기만 하고, 아무 고민없이 바보짓만 반복하고 사랑 외에는 인생의 관심이라곤 없는 단순 무식 캐릭터들에 질렸다면 꼭 추천이다. 적어도 이 작품은 다른 만화들에 비해 '인생' 이라는 것에 많이 접근했고,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준다.



추천 요소

이 작품은 순정만화답게 남자 주인공들은 당연 훈남이다. 라고 해봐야 주연은 둘이지만.
암튼, 보통 이런 만화는 여성을 신경 쓰는 만화이기 때문에, 남자가 보기엔 완전 비호감인 캐릭터들도 한 두명씩은 등장한다.
예를들어 내가 괜찮게 생각하는 남자 캐릭터는 항상 버림받고, '이색기 짜증인데' 하는 애들이 여주인공이랑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그런 스타일의 애들은 항상 한 두명씩은 등장한다. (특히, 꽃보다 남자 이후로..사실 유리가면때부터 이미 그런게 시작되었다.)그래서, 소녀 만화는 1~2권까지만 보면 누구랑 연결될지 뻔히 보이는게 보통이다.
이건 남녀 취향 차이이니 어쩔수 없고(미소녀물의 여주인공들이 여자들에게 비호감이듯이), 물론 남자 중에서도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만화는. 두 명 다 정말 흠잡을것 없는 완벽한 미소년이다. '인기 있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해야하나..같은 남자로서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들이다.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만화는 보고 싶고, 싫은 놈들만 나오는 만화는 보기 싫은 법. 그래서 이 만화가 더 재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적절한 분량 조절도 괜찮은 요소이다.
순정만화는 대부분 분량이 적다. 이유는, 주간 순정 만화 잡지가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일단 생략하고.
그래도 인기가 상당히 많다면 꽃보다 남자처럼 엄청 많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잠깐.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보다 남자. 그남자 그여자. 모두 20권이 넘었고..모두 학원물이다.
학원물로 20권 넘게 나가는건 쉽지가 않다. 인기고 뭐고 떠나서 스토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원이 배경이면, 자연히 소재는 일상이 될수밖에 없고, 처음에 할 얘기 다 하고나면 나중엔 할 얘기가 없다. 이야기를 끌기 위해서 남녀 주인공의 갈등을 더 집어넣고. 신 캐릭터를 추가하고. 그 정도 뿐이다. 그래서, '별의 별 사랑의 장애물들을 헤쳐나가다가, 여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과 맺어지면 곧바로 끝' 인게 보통이다. (연애 게임도 비슷하다.) 물론 그 반대의 얘기도 있긴 하지만.
그래서 10권이 넘어가면, 스토리가 늘어지거나 뻔한 얘기들만 나온다. 신간이 나와서 보면, '또 신 캐릭터!!' 하게 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이 에덴의 꽃은 딱 12권으로 끝나고, 페이스도 그대로 유지한채로 완벽한 결말을 낸다. 작가의 역량이 그만큼 대단하단 뜻이다.



표절 사건

2005년, 일본 만화계를 뒤흔들어놓은 사건이 일어난다. 에덴의 꽃의 표절 의혹이 제시되었던 것. 의혹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똑같았다.
에덴의 꽃 막바지부분에 농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이 장면의 몇 컷이 슬램 덩크에 나왔던 장면과 너무 흡사했던 것이다. 대체, 누가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나도 슬램덩크, 에덴의 꽃 둘 다 읽었지만 전혀 몰랐다.) 아무튼 인터넷을 통해 그 사실을 빠르게 퍼져나갔다. 거기에서 끝난게 아니라, 그 외의 스에츠구씨의 다른 만화들까지 표절 문제가 제기되었다. 스에츠구씨의 안티들이라도 있어서, 눈에 불을 키고 '이 때다!' 싶어서 찾아 다녔는지..어떻게 된게 그녀의 다른 만화들에서도 타 만화의 장면과 비슷한 컷이 몇 번 나왔다. 그 만화들은 이름도 까먹었지만, 슬램 덩크만큼 유명한 만화들도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알아낸건지 신기할 뿐.

이렇게 되자, 인터넷에선 '표절 작가' 라고 조롱하기 시작했고, 이에 화가 난 스에츠구씨의 팬들은 슬램 덩크의 일부 장면이 미국 NBA의 사진과 너무 똑같다는 주장을 제기 했다. 완전히 맞불을 놓은 것이다....이 얘기는 일단 생략한다.

결국 스에츠구씨도 표절을 시인하고...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해프닝정도로 끝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출판사인 강담사에서 대단히 강력한 처단을 한 것이다. 에덴의 꽃을 비롯한 지금까지 발행된 스에츠구씨의 모든 작품을 회수하고 절판 시켰으며, 당시 연재하고 있던 만화까지 연재를 중단시켜버린 것이다.
당시, 스에츠구씨는 유렵에도 만화가 수출되었고, 세계적으로 도약을 하던 단계에서.. 완전히 날개를 잃은 것이었다. 한국에서 에덴의 꽃이 절판 상태인데. 다시 재고가 나오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재판을 찍으려면 일본 강담사와 다시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 계약이 성사될 리가 없다.

모든 작품의 절판. 현재 작품의 연재 차단. 이것은 굉장히 타격이 크다. 사실, 절필 명령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만화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출판사가 거의 우리나라 연예계의 기획사 역할을 한다.(소년 점프같은 경우는 전속 계약을 한다고..) 처음에 공모전으로 해당 출판사와 연이 닿으면, 보통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출판사를 옮기지 않고, 해당 출판사와 계속 일하기 때문이다.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다고 곧바로 연재를 하는게 아니라, 담당 기자를 한 명 붙여서(매니져?), 이것은 이런게 좋다, 이런게 별로다 하면서 토론을 거쳐. 계속해서 훈련을 시킨다. (연예계라면 신인 트레이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단편을 하나 둘 완성하고. 그 중에 괜찮다 싶은게 있으면 잡지에 싣는다. 그렇게 단편을 발표 해 오다가 반응이 오면 그 작품을 장기 연재하게 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작품을 중편으로 연재하도록 승인이 떨어진다. 그렇게 해서 장편을 연재하는 것이고 대작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원피스도 하루 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스에츠구 유키씨도 90년대 초에 데뷔하였으나..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활동하다가 에덴의 꽃이라는 12권짜리 대 장편(순정만화로선)이 성공하면서 이제야 주목을 받게 되나 싶더니..곧바로 전 작품 폐기. 게다가,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강담사에선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출판사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도리야마 아키라씨 같은 유명 작가가 아니면, 굳이 타 출판사에서 옮겨오는 작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넘치는게 작가니까) 게다가, 그렇게 문제가 커졌고 '표절 작가' 로 찍힌 작가를 어느 출판사에서 쉽게 받아주겠는가.. 10년이 넘게 만화를 그려온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이제와서 뭘로 먹고 살라고?)

사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조처였다. 물론, 나도 아마추어지만 작가이고 표절이란건 절대 용납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파격적인 방침이었다. 당시 아무리 만화 왕국 일본이라도 만화에서 이렇다 할 표절에 대한 사례가 없었고..소품 정도를 배껴서 그리는 건 이미 전부터 암암리에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아마 스에츠구씨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고 그렸을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이 사람은 너무 어렸을때 데뷔를 해서...그런걸 알기 더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슬램 덩크의 이노우에씨는 별 다른 타격 없이 리얼, 베가 본드를 잘만 그리는 것 같으니..작가 입지에 대한 대접 차이인지, 출판사들의 방침이 다른건지.



참고로 저작권이란 개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한국의 경우를 보자.

일단 하시현씨의 얘기를 하고 싶다.
순정 만화계에선 어느정도 알려진 작가 하시현씨. 어느날 갑자기 그녀는 인터넷에서(일부 사이트) 논란에 휩싸이는데. 첫째는 '너무 인기만을 위주로 하는 뻔한 스토리' 이고(작가의 초기작이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게 문제였다.), 둘째가 표절이었다.
스토리 논란은 여기서 빼고. 표절 문제. 당시 몇몇 패션 잡지등의 그림과 타 만화와의 비슷한 구도등으로 표절 얘기가 나왔는데. 조용히 묻혀버렸다. 당시, 반대여점 운동과 함께 기세를 타고 번지던 하시현씨 논란은 금방 식어버렸고, 그 이후에도 타 잡지에서 다른 작품을 계속 그리고 있더라..아마, 출판사, 작가 모두 어떠한 해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번째가 '내 ID는 성형미인' 이다. 이건 만화계를 넘어서 언론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얘기이다. 서예린이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의 내 ID...는 완전한 표절을 자랑했다. 하시현씨처럼 몇 개 정도가 아닌..스에츠구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많은 컷들이 타 일본 만화와 너무 똑같다는것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DC인사이드라던지 웃대라든지, 아무튼 지금처럼 UCC라는게 없었고 오로지 '캡춰'가 유행이던 그 시절. 표절 의혹이 가는 장면들은 수 없이 캡춰 & 붙여넣기가 되어 인터넷에 쫙 퍼졌다.
그리고, 출판사에도 격렬한 항의가 밀려들어왔고 국제적 망신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가..결국 출판사에서 작품을 회수하고 후속간은 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자 곧 후속편이 나왔다. 몇 년도 아니라 몇 개월! 물론 출판사 아선미디어에선 아무런 말도 없었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안 믿겨질 정도였다. 그 이후에는 후속작이 줄기차게 나와서, 결국 2부까지 느긋하게 완결이 되고 만다.
어차피 출판사 아선미디어는 지금 망해버려서 따지고 말고 하기도 그렇지만. 출판사에선 인터넷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사건이 번지면 기름이라도 뿌린듯 활활 타오르다가도 금새 싹 잊혀지고 마는..그런 현실을 말이다. 몇 개월이 지나고 다시 후속편이 나왔을때는 '당연히' 별 논란거리가 되지 못했고, 완결까지 잘 나갔던 것이다.
오히려, 어떤 언론의 기사에선 그 서예린씨를 감싸는 기사까지 썼었다. 서예린이라는 사람은 원래 남자인데, 순정 만화를 만들다 보니 여성의 펜네임을 쓴 것이고,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든 형편이라 어쩔수 없이 그랬다는 듯, 안됐다는 시선을 보낸 것이다. 참 어이가 없어서.. 종이 신문이었다면 발기발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하기야, 3류 기자 따위에게 저작권이란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타 언론에 난 기사 배껴 쓰기도 바뿔텐데.
이 사건은 국내의 저작권이란 것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한 예가 되겠다. 말만 저작꿘 저작꿩 떠들어대지 무슨..


셋째는 저 대단한 애니메이션 와피스다.
와피스라는 이름부터가 수상한 이 작품은..캐릭터 생김새부터 뭔가 대단히 배낀듯한 디자인인데..캐릭터 이름마저도 뭔가 엄청나게 유명한 만화를 대놓고 배낀 느낌이었다. 아무튼 해적왕 짱보고의 후손 짱피는 정말 최고였다.
개구장이인지 개그장이인지 듣보잡 찌끄래기 벤처 회사에서 내놓은 이 작품은. 만약, 단순 패러디 동인 작품이었다면 그냥 조낸 재미 없는 3류 쓰뤠기 패러디인가 보다..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애니메이션이다! 게다가 모 국제 전시회에 직접 들고 출품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화 원피스를 이렇게 과감하게 배껴서 세계인들이 모이는 자리에 (물론 일본도 포함) 내놓다니. 대단한 회사다! 어쩌면 한국에 대한 고도의 안티일지도 모른다!!
회사에선 표절 의혹(이런걸 의혹이라고 할 수가 있나?100%인데)에 대해서 느긋하게 '우리는 원피스와는 다르다. 원피스의 피스와는 스펠도 다르다. (piece, peace..) 다르다는걸 보여주겠다' 라면서 대범한 태도를 취했는데..(아마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실었던걸로..)아마 국제 저작권이란게 있는지 몰랐나 보다. 하긴 듣도 보도 못한 어중이들 몇 명이 차린 회사가 베른 협정이 뭔지 알겠나...아니..한국이 후진국이라 베른 협정에 가입 안 했다 쳐도. 이미 국내에 만화 원피스가 정발이 되었고, TV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KBS를 통해 방영되고 있던 이 상황에서 무슨 깡(...)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와피스 1화는 나도 봤지만 참으로 관람 시간이 아까울수밖에 없었다. 무언가를 까기 위해선 그 작품에 대해 알 필요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와피스도 결국 조롱거리는 되었지만, 법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대원에서 공식적인 의견 한 마디라도 했어야 했는데. 우리의 소심한 대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조용히 버로우 타버린다. 하긴 그(딴것)들한테 뭘 바라겠는가.


그외 '게임 동인 유명 웹 만화 무단 번역건'(인터넷 초창기였는데..웹 만화는 저작권이 없다나 어차피 공개 만화니까 공개해도 된다나 개X랄을 떨다가, 결국 작가의 귀에까지 들어가 번역 중단), '강철의 연금술사 해적판 대량 발매'(정식판 이전에 해적판만 몇 종류가 발매. 정식판 발매 여부조차 위협을 가했다. 베른 협정이고 뭐고 아무도 몰랐다.),'모 유명 순정 만화 독자들에 의한 해적판 출판 사건'(전문 도작집단이 아닌 '팬'이라는 이름의 人들이 한 만화의 단행본 미발매 분량을 잡지에서 불법 스캔, 불법 번역해서 '팬의 이름으로 널리 공유하겠다는 개소리를 하며' 돈받고 팔아서 자기들의 배를 채운 사건.(진짜 공유하려 했으면 인쇄비만 받고 팔거나 인터넷에도 업로드를 했어야하는데 비싸기만 더럽게 비싸게 팔아 대단한 이익을 남겼다. 아마 매출만 수백만원은 될걸? 이정도면 뉴스에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사기 집단 아닌가?)) 예스24/교보문고등 유명 서점에서 해적판 유명 만화 유통 사건(예스24놈들한테 메일 보내니까 그래도 팔겠다고 쑈를 떨더구만.) 등등 만화에 한해서만 수 많은 사건들이 있고.

만화 외의 범위까지 넓히면 한도 끝도 없다. 이재수 음원 무단 도용 사건을 포함하여..동인 게임을 무단으로 패키지로 팔아먹은 퀸 오브 하트 해적판 사건도 참 대단한 역사였고.
분명히 말하는데, 디지털까지 합하면 우리가 중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작권 개판이다. 스캔해놓고 스캔권 주장하는 미친놈들도 우글거린다.
하기야 만화 같은 건 워낙 시장이 작으니까 그렇다 쳐도. 시장이 커다란 가요계도 그렇다. 수 많은 곡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나..(모 기획사의 유*진 의 경우는 유명하지.) 제대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나. 아무튼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이 나라는 정말....최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나란 저작권 없다. 나만 좋으면 장땡이거든.

...아무튼 너무 주제가 벗어났으니 이쯤 해두자.



작가의 타 작품

국내에선 에덴의 꽃 이전의 어떤 작품도 나오지 않았다.(당연히 라이센스 작품을 말하는 것이다) 그나마 에덴의 꽃으로 어느정도 알려져서, 분명 다음 작품도 정발이 되리라는 기대를 했지만. 정발 계약이 되기 전에 이미 표절 사태가 터졌다.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또 다른 작품이 딱 하나 있다. 스에츠구씨의 단행본은 아니고, '눈물 백만방울' 이라는 프로젝트 단행본에 단편 하나가 실린 것이다. 스에츠구씨 작품만으로 살 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너무 짧은 내용이 아쉽다.



마치며

스에츠구씨는 어떻게 다시 강담사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니 쉽지 않겠지만, 아무튼 잘 되었으면 한다.
사실 스에츠구씨가 유명 작가라서 1년에 몇 억씩 버는 것도 아닌데..몇 년이나 쉬었으니 생계 수단부터 어땠을지 모르겠다. 범죄라고 하기엔 음주운전보다도 훨씬 약한 행위 아닌가..음주운전을 해도 고작 면허 정지..그런데 이 경우 '만화 정지'만 몇 년이었나.
아무튼 몇 년이나 집행유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으니..두 번 다시 표절 같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죄값은 충분히 치뤘다고 본다. (이노우에씨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소송을 건 것도 아니고.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고. (본인도 표절을 했으므로?))
사실, 요즘의 순정만화들은 지나치게 가볍게 나가는 것이 너무 많다. 꽃보다 남자 이후로 너무 틀에 박힌것도 사실이고..여주인공 감싸고 도는 것 밖에 못하는 작품들도 너무 많고..
그에비해 이 에덴의 꽃은 대단히 진지하고 현실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민망할 정도로 닭살장면도 나오고, 가끔은 개그 요소도 있다. 이런 만화들이 많이 나와야 할텐데..아쉽게도 일본에서도 그렇게까지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안타깝다.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시도한 스에츠구씨가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09.11월 추가. 그녀의 새 작품 '치하야후루'와 '봄의 소나타'가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었다.
상을 받으니까 강담사에서도 조금 관대해졌나보다.



다음 작품 : 게임 -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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